고창 선운사 도솔암 금동지장보살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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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 도솔암 금동지장보살좌상(高敞 禪雲寺 兜率庵 金銅地藏菩薩坐像)은 전라북도 고창군 선운사 도솔암에 있는 고려 시대의 불상입니다. 1963년 1월 21일에 대한민국의 보물 제28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불상은 청동으로 만들어 표면에 도금을 한 것으로, 머리에는 두건을 쓰고 있습니다. 이마에 두른 굵은 띠는 귀를 덮고 배에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넓적하고 살찐 얼굴에 눈, 코, 입이 작게 묘사되어 있으며, 굵게 주름진 삼도(三道)가 표현된 목은 짧아서 움츠린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가슴은 당당한 모습이지만 두꺼운 옷에 싸여 몸의 굴곡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오른손은 어깨까지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댈 듯 굽혔고, 왼손은 배에 붙여서 엄지와 중지를 약간 구부렸는데 비교적 사실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옷은 무겁고 장식적이며 어깨의 2단으로 된 주름, 그 아래의 띠매듭, 팔의 세로줄 주름 등은 형식적입니다.

특히 다리의 평행적인 옷주름 처리, 넓은 가슴의 수평적인 아랫도리 자락 등의 표현은 세조 12년(1467)에 만든 원각사탑(圓覺寺塔)에 새겨진 불상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두건을 쓴 모습, 네모지고 원만한 얼굴, 형식적이고 수평적인 옷주름 처리 등으로 보아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보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 불상은 도솔암의 금동지장보살좌상과 함께 그 예가 드문 지장보살상의 하나로, 조선시대 지장 신앙의 한 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