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옥룡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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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옥룡사지(光陽 玉龍寺址)는 전라남도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의 절터입니다. 1998년 8월 3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40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옥룡사는 8세기 초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선각국사 도선(864~898)이 35년간 머물면서 수백 명의 제자를 양성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옥룡이라는 지명은 도선의 도호인 '옥룡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옥룡사지에 얽힌 전설에 따르면, 원래 이 절터는 큰 연못이었고 9마리의 용이 살면서 사람들을 괴롭혔다고 합니다. 도선국사가 용을 몰아냈는데, 유독 백룡만이 말을 듣지 않자 지팡이로 용의 눈을 멀게 하고 연못의 물을 끓게 하여 쫓아낸 뒤 숯으로 절터를 닦아 세웠다고 합니다.

절터 주변에는 동백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도선국사가 땅의 기운을 돋우기 위해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옥룡사지 동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지정되었으며, '천 년 숲'으로 불릴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2013년 자료에 따르면, 수령이 100년 이상 된 동백나무 7,000여 그루가 옥룡사 터를 둘러싸고 있다고 합니다.

옥룡사는 조선 후기에 화재로 소실되어 폐사되었지만, 발굴 조사를 통해 건물터와 명문 비조각 90여 점, 도선국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과 관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고승들의 장례 풍습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날 옥룡사지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봄철에는 동백꽃이 만개하여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