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천은사 금동불감

1. 본문

구례 천은사 금동불감(求禮 泉隱寺 金銅佛龕)은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천은사에 있는 고려시대의 불감과 불상입니다. 2008년 3월 12일에 보물 제154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형태:

• 불감: 높이 43.3cm, 너비 38cm, 측면 너비 21cm 크기의 전각형(殿閣形) 불감입니다. 지붕은 기왓골이 표현된 우진각(隅-閣) 형식이며, 치미(鴟尾)를 달았던 구멍이 남아 있습니다. 정면에는 두 짝의 문비(門扉)가 달려 있고, 겉면에는 사격자문, 구름무늬, 연당초문이, 안쪽 면에는 인왕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내부 정면 벽에는 비로자나불회도(毘盧遮那佛會圖)가, 좌우 측면 벽에는 각각 약사불과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하는 삼존불이 부조(浮彫)되어 있습니다.
• 불상: 불감 안에는 높이 16.5cm의 불좌상 2구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3구였으나, 현재는 2구만 남아 있습니다.

• 정교하고 화려한 조각: 불감의 각 부분에는 섬세하고 화려한 문양과 조각이 새겨져 있습니다. 특히 문비 안쪽의 인왕상, 내부 벽면의 불보살상, 그리고 다양한 꽃무늬 등은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뛰어난 수준을 보여줍니다.
• 다양한 도상: 비로자나불, 약사불, 아미타불 등 다양한 불상이 표현되어 있어, 삼신불(三身佛)과 삼세불(三世佛)의 도상이 융합된 특징을 보입니다.
• 나옹화상과의 연관성: 흔히 나옹화상(懶翁和尙)의 원불(願佛)로 알려져 있으며, 불감 뒷면에는 불상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과 시주자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 건축 양식: 불감은 불상을 모시는 작은 공간으로, 당시의 건축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