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은 멋있었다 (영화)

2. 줄거리

이야기는 명랑하고 상냥하지만 어설픈 여고생 한예원(정다빈)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반면, 상업고등학교 소속의 악명 높은 불량배 지은성(송승헌)은 성질이 급하고 무례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사랑받기를 갈망하는 인물이다.^[4]

어느 날, 예원은 학교 웹사이트에 남긴 글로 인해 은성과 엮이게 된다. 은성의 무례한 메시지에 실수로 답글을 남긴 후, 협박 전화를 받게 되고 친구 이경원을 통해 은성이 어떤 인물인지 알게 된다. 은성은 예원에게 학교 정문 앞에서 기다리겠다는 문자를 보내고, 두려움을 느낀 예원은 경원과 함께 학교 담을 넘기로 한다. 하지만 담을 넘는 순간, 담 반대편에 있던 은성 위로 떨어지면서 우연히 입을 맞추게 된다. 은성은 예원에게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고, 은성의 친구는 그가 여자와 손도 잡아본 적이 없기에 첫 키스 상대인 예원이 책임지고 결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의 관계는 급격히 발전한다. 처음에는 은성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던 예원은 그의 생일 파티 초대도 거절하지만, 점차 은성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그에게 빠져든다. 은성 역시 예원을 좋아하게 되지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다. 그는 다른 남자가 예원에게 접근하면 질투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몰라 무례하고 성질을 부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은성은 항상 예원의 실수와 어설픔을 너그럽게 받아준다.

그러나 예원이 자신이 싫어하는 선배 김한성(이기우)과 데이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은성은 큰 상처를 받고, 결국 한국을 떠나 미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가기로 결심한다.

1년 후, 예원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한성과 이야기를 나눈다. 시험 중 듣기 평가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인용구가 나오자, 예원은 첫눈 오는 날 전화 부스 앞에서 만나기로 했던 은성과의 약속을 떠올리고 공원으로 달려간다. 공원에서 은성을 기다리던 예원은 그가 나타나지 않자 울기 시작한다. 그때, 과거 자신이 은성에게 선물했던 토끼 인형과 똑같은 토끼가 다가오고, 고개를 들자 그곳에 은성이 서 있다. 예원이 작별 인사 없이 떠난 이유를 묻자, 은성은 "진정한 사랑은 말이 필요 없다"고 답하며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고 재회한다.

영화는 마지막에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인연을 보여준다. 초등학교 개교 행사에서 은성에게 유일하게 뽀뽀를 해 준 아이가 바로 예원이었으며, 영화 초반 예원이 은성의 휴대전화로 찍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 속 친구가 바로 어린 은성이었음을 암시한다. 은성은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긴 영상을 보며 그 소녀가 예원이었음을 깨닫고 놀라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