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활자

1. 본문

금속활자는 납, 구리, 철, 주석 등 금속으로 만든 활자를 말합니다. 인쇄를 위해 문자나 기호를 네모 기둥 모양으로 만들어 윗면에 볼록하게 새긴 것입니다. 목판 인쇄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한 번 활자를 만들면 오래 보관하면서 필요한 서적을 수시로 찍어낼 수 있어 인쇄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금속활자의 역사:

• 기원: 고려 시대에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 인쇄술이 발명되었습니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2세기 말이나 13세기 초로 추정됩니다.
• 최초 기록: 1234년 무렵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의 「신인상예문발미」에 『상정고금예문』 28부를 금속활자로 인쇄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 현존 최고(最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은 1377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심체요절' 또는 '직지')입니다. 이 책은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 조선시대: 조선 태종은 주자소를 설치하고(1403년) 최초의 금속활자인 계미자(정해자)를 만들었으며(1407년), 세종은 갑인자(1434년)를 만들었습니다.

금속활자 제작 방법:금속활자 제작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밀랍주조법이 있습니다. 밀랍주조법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1. 밀랍으로 글자본을 만듭니다.

2. 글자본 주변에 주형틀을 만들고 쇳물을 부어 활자를 만듭니다.

3. 굳은 쇳덩이에서 밀랍을 제거하고 다듬어 활자를 완성합니다.
의의:금속활자의 발명은 정보의 기록과 확산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대량 인쇄가 가능해지면서 지식의 대중화에 기여했고, 이는 근대 문명 발전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참고:

• 서양에서 금속활자를 발명한 사람은 독일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로 알려져 있으며, 1450년대에 180권의 성경을 인쇄했습니다.
•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은 인쇄 문화의 폭발적인 발전을 가져왔고, 서구 역사의 물길을 바꾸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 한국의 금속활자는 구텐베르크보다 앞섰지만, 국가 기관이 인쇄와 출판을 독점하여 지식의 대중적 확산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한계가 지적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