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 조씨 병자일기

1. 본문

남평 조씨 병자일기는 조선 인조 때 좌의정을 지낸 남이웅의 부인인 남평 조씨(1574년 ~ 1645년)가 쓴 일기입니다. 1636년 병자호란이 발발하자 그해 12월 15일부터 피난길에 올라 1640년 8월 9일까지 서울 본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약 4년간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

• 피난 생활의 어려움: 병자호란 당시 남평 조씨는 63세의 나이로, 남편의 급한 전갈을 받고 쌀궤 하나만 가진 채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피난 과정에서 겪은 궁핍함, 추위, 그리고 가족과 헤어지는 아픔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무인도인 죽도(竹島)에서 대나무로 움집을 짓고, 눈을 녹여 물을 마시며 연명했던 극한 상황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 전쟁의 참상: 피난 도중 만난 사람들의 고통, 세 아들을 잃은 슬픔, 남편의 생사에 대한 불안함 등 전쟁으로 인한 개인적 비극이 절절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 남편에 대한 걱정: 남편 남이웅이 세자를 모시고 심양에 볼모로 끌려가게 되자, 남편의 안위를 걱정하는 내용이 일기에 자주 등장합니다.
• 당시 사회상: 피난길에 오른 양반들의 모습, 피난민들의 행렬, 전쟁으로 인한 혼란스러운 사회상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 한글 일기: 한글로 쓰여진 일기로, 당시 여성의 생활과 감정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 문학적 가치: 여성의 시각에서 전쟁의 참상과 피난 생활의 어려움을 섬세하게 묘사하여 문학적 가치가 높게 평가됩니다.
• 역사적 가치: 병자호란 당시의 상황을 개인의 경험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어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도 지닙니다.

•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성강리(공암리) 남산영당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 세종특별자치시 유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