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굿

2. 유래

도당굿은 경기도 지역에서 행해지는 굿의 한 종류로, '대동굿', '치성굿', '고창굿' 등으로도 불린다.^[2] 마을의 으뜸신[都神]을 모신 당(堂)인 도당(都堂)에서 지내는 마을굿으로, 주로 음력 10월 상달 추수 후에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행해졌다.^[2]

옛 시흥군 소래면 포리(浦里, 현 인천시 남동구)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정월에 행해졌으나,^[2] 음력 3월 3일이나 10월 10일에 치러지는 경우도 있어 그 시기가 일정하지 않다.^[2]

굿은 마을의 신당이나 신목(神木)이 있는 근처에 차일을 치고 굿당을 꾸며 행해지는데, 맨 먼저 무당은 부정굿으로 굿당을 깨끗하게 정화한다. 그 뒤 마을의 당(堂)으로 도당신을 모시러 가는 ‘도당모시기’를 한다.^[1] 마을 주민 가운데 한 사람에게 대를 내려 도당신이 강림한 것을 확인하는 ‘대내림’이 행하여진다.^[1] 이는 티베트 불교(라마교)에서 달라이 라마를 관음의 화신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유사하다. 이어서 굿패는 ‘돌돌이’를 하는데, 이것은 무당패들이 마을의 우물·장승·집 등을 무악을 울리면서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도당신의 영력으로 잡귀를 몰아내고 마을 전체를 정화시킨다는 의미를 가진다.^[1]

굿당에 돌아와서는 당금애기신화가 구송되고 바라춤을 추는 ‘제석굿’을 하고, ‘본향굿’에서 도당할머니·도당할아버지를 모신 뒤 손굿(또는 손님굿)에서 천연두신인 손님을 청하여 마을에 질병이 돌지 않기를 기원한다.^[1]

다음에 잡귀를 쫓아내는 군웅굿을 한 뒤, 굿을 시작할 때 굿당으로 모셔왔던 도당신을 다시 마을의 당으로 돌려보내는 ‘도당모셔다드리기’를 한다. 맨 마지막으로 ‘뒷전’에서 굿에 따라든 잡귀들을 풀어 먹여 보낸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