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크리스마스: 세기의 결혼

2. 줄거리

전편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 앰버는 알도비아의 왕 리처드와 약혼한 상태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앰버는 아버지 루디와 함께 결혼 준비를 위해 알도비아로 향한다. 앰버는 왕실 생활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블로그에 계속 기록한다.

그러나 왕비가 되기 위한 길은 순탄치 않다. 앰버는 왕실의 엄격한 의례와 전통, 그리고 자신의 결혼식에 대한 통제권 부족으로 인해 압박감을 느낀다. 결혼식 준비는 화려한 디자이너 사힐과 완고한 담당자 애버릴 부인이 주도하며 앰버의 의견은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한편, 리처드는 국가 경제를 살리기 위한 '뉴 알도비아' 정책이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실업률과 저임금 문제가 심화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왕실 재정이 의문스럽게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경제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헬레나 여왕은 선왕 시절 구호 활동을 도왔던 레오폴드 경을 불러 리처드를 보좌하게 한다. 동시에, 전편에서 왕위를 노렸다가 실패하고 연인 소피아와 헤어져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리처드의 사촌 시몬이 왕실 복귀를 간청한다. 리처드는 마지못해 이를 수락한다.

리처드가 국정 운영에 몰두하고 앰버가 애버릴 부인의 엄격한 지침에 반발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점차 소원해진다. 정부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에밀리 공주가 출연할 예정이던 연극이 취소되자, 앰버는 왕궁에서 연극을 열도록 주선하여 좋은 반응을 얻는다. 하지만 애버릴 부인이 연극에 대한 비공식적인 내용을 문제 삼아 앰버의 블로그 게시물을 임의로 삭제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진이 담긴 앰버의 소중한 로켓 목걸이를 왕실 초상화 촬영 시 빼라고 요구하자 앰버는 크게 분노한다.

실업 노동자로부터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은 앰버는 리처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것에 의문을 품는다. 그녀는 알도비아를 방문한 친구들과 함께 왕실 재정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조사 결과, '뉴 알도비아' 정책에 참여한 일부 기업들(쉘 회사, 글록켄슈필 컨소시엄 소유)이 실제로는 알도비아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계약을 맺고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앰버가 파파라치에게 둘러싸였을 때 시몬이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며 경제 문제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제안한다. 에밀리 공주의 도움으로 이들은 관련 웹사이트를 해킹하여 쉘 회사가 '글록켄슈필 컨소시엄'이라는 조직의 소유임을 알아낸다. 이 과정에서 애버릴 부인은 앰버가 몰래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리처드 앞에서 그녀를 추궁한다. 리처드가 앰버를 제대로 변호해주지 못하자 실망한 앰버는 자리를 떠난다. 이후 리처드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앰버에게 사과하며 둘은 화해한다.

왕실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에서, 앰버와 친구들은 글록켄슈필 컨소시엄의 배후가 바로 리처드를 돕던 레오폴드 경이었음을 폭로한다. 레오폴드 경은 즉시 체포되어 지하 감옥에 갇힌다. 리처드는 크리스마스 연설을 통해 모든 알도비아 노동자들에게 휴가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며 민심을 달랜다. 마침내 앰버와 리처드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결혼식을 올리고, 모든 이들의 축복 속에서 부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