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효공과 정경부인 영정

1. 본문

문효공과 정경부인 영정은 조선 전기의 문신 문효공 하연(河演)과 그의 부인 정경부인 성주 이씨의 초상화입니다. 이 영정은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무풍면 현내리 백산서원 사당(타진사)에 봉안되어 있습니다.
하연(河演, 1376~1453)은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진주, 자는 연량(淵亮), 호는 경재(敬齋), 시호는 문효(文孝)입니다. 1396년(태조 5)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으며, 세종 대에 이르러 대사헌, 대제학 등을 거쳐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을 역임하며 삼정승을 모두 지낸 인물입니다.
정경부인 성주 이씨는 하연의 부인으로, 백산서원 외에도 경상남도 합천의 타진당(妥眞堂)과 충청북도 청원의 우록 영당(友鹿影堂)에도 각각 1본씩 초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영정의 특징:

• 제작 시기: 원래 문효공과 정경부인 영정은 아들 하우명(河友明)이 직접 그렸으나, 현재 전해지는 것은 19세기에 이모(移模)된 것입니다.
• 형태: 가로 87㎝, 세로 138㎝ 크기로, 비단 바탕에 채색하여 그렸습니다.
• 구성: 문효공은 청단령의 시복 차림에 각대를 두르고 오사모를 쓴 모습이며, 정경부인은 조바위 형태의 관모를 쓰고 비단 무늬의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있습니다.
• 문화재 지정: 1977년 12월 31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8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영정의 역사:1. 최초 제작: 문효공 사후 1467년에 그의 아들 하우명이 양친의 영정을 직접 그렸습니다.

2. 이모 및 봉안: 1640년(인조 18) 영남 관찰사로 있던 하연의 외가 쪽 후손인 구봉서(具鳳瑞)가 합천 타진당의 유상(遺像)을 봉심하였는데, 영정의 채색이 심하게 벗겨져 고쳐 그렸다고 합니다. 이후 여러 곳에 이모본이 봉안되었습니다.

3. 백산서원 봉안: 1821년(순조 21) 백산 영당을 건립하고, 서원 철폐령에 의해 1868년(고종 6) 철폐된 이후, 타진사를 세울 때 문효공과 정경부인 영정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4. 원본 추정 영정 발견 및 기증: 최근 합천 경모재 내 타진당 영정 뒤쪽에서 하연의 아들 연당공이 직접 그린 원본으로 추정되는 영정 2점이 발견되어, 2005년 6월 30일 국립대구박물관에 기증되었습니다.

문효공과 정경부인 영정은 조선 전기 부부 초상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