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유묵

1. 본문

봉래유묵(蓬萊遺墨)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서예가인 양사언(1517-1584)이 직접 쓴 시문을 모아 엮은 서첩입니다. 2007년 12월 31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1539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주요 내용:

• 허강(許橿)의 「서호별곡(西湖別曲)」: 양사언은 허강의 「서호별곡」을 옮겨 적었습니다. 「서호별곡」은 서빙고에서 마포까지의 한강 풍경을 읊은 가사로, 악조 표시가 되어 있어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 작자 미상의 「미인별곡(美人別曲)」: 이 작품은 양사언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 양사언의 자작시: 『봉래시집(蓬萊詩集)』에 수록되지 않은 한시 10여 수를 포함하여 양사언의 자작시와 국한문 시가가 필사되어 있습니다.

• 서체: 한글과 한자가 혼용된 소자(小字) 행초체로 쓰여졌습니다. 양사언 특유의 가늘고 유려한 원필세(圓筆勢) 운필이 돋보이며, 당나라 회소(懷素)의 서풍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희귀성: 양사언의 친필 자료가 드물게 남아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습니다.
• 학술적 가치:
• 한문학 연구: 양사언의 자작 시문은 한문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 국문학 연구: 16세기 국한문 혼용 가사인 「서호별곡」과 「미인별곡」은 국문학 연구의 기준 자료로 활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