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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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천위(不遷位)는 나라에 큰 공을 세우거나 학문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덕망이 높은 인물에게 주어지는 영예로운 칭호입니다. 본래 유교에서는 4대 봉사(부, 조, 증조, 고조까지의 제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불천위로 지정되면 4대가 지난 후에도 신주를 땅에 묻지 않고(조매, 祧埋) 사당에 영구히 모시며 제사를 지낼 수 있습니다.

불천위는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 국불천위(國不遷位): 국가에 큰 공을 세웠거나 학문이 높아 백성들의 추앙을 받는 인물로, 임금이 교지로 정합니다. 문묘(文廟)에 종사된 동방 18현(설총, 최치원, 안유,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이이, 성혼, 김장생, 조헌, 김집, 송시열, 송준길, 박세채)이 대표적입니다. 왕이나 왕자, 부마 등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향불천위(鄕不遷位) / 유림불천위(儒林不遷位): 유학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거나 충절이 높은 인물 중 지역 유림이 발의하여 옹립합니다. 서원에 배향된 지역적 인물들이 많으며, 국불천위보다 그 수가 훨씬 많습니다.
• 사불천위(私不遷位) / 문중불천위(門中不遷位): 조선 후기에 문중 차원에서 입향조, 현조 등을 불천위로 옹립하는 경우입니다. 지역 유림의 추인을 받는 형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불천위 제사는 단순한 제사 의식을 넘어, 선조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는 중요한 문화적 의미를 지닙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불천위 인물들의 삶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며, 가치관과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