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 가는 길

1. 본문

삼포 가는 길《삼포 가는 길》은 황석영의 단편 소설이자 여로형, 선적 구조형 소설이다. 1973년 9월 《신동아》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1974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소설집 《객지》에 수록되었다. 이 소설은 1970년대 산업화 시대에 소외된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그리고 있으며,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산업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
줄거리일정한 거처 없이 공사판을 떠돌아다니는 노동자 노영달은 밥값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도망치듯 공사장을 나온다. 영달은 길에서 고향인 삼포로 돌아가려는 전과자 정 씨를 만나 동행하게 된다. 두 사람은 찬샘이라는 마을의 국밥집에서 도망친 술집 작부 백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백화를 잡아오면 돈을 주겠다는 술집 주인의 제안을 받는다. 감천으로 향하던 중, 그들은 백화를 만나게 되고, 백화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동행하게 된다. 세 사람은 함께 길을 걸으며 서로에게 연대감을 느끼지만,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정씨는 삼포에 도착하지만, 그곳은 이미 공사판으로 변해버린 후였다.
등장인물

• 노영달: 일정한 거처 없이 공사판을 떠도는 노동자로, 하숙집 여주인과 바람을 피다 들켜 도망쳤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속정이 깊고, 백화에게 호감을 느낀다.
• 정 씨: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고향인 삼포로 돌아가려는 중년 남성이다. 과묵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다.
• 백화: 술집 작부로, 험한 세상을 살아온 인물이다. 인정이 많고, 영달에게 호감을 느낀다. 본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배경

• 시간적 배경: 1970년대 겨울
• 공간적 배경: 공사장에서 삼포로 가는 길, 눈 덮인 시골길, 감천역
• 삼포: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지명으로, 산업화 이전의 평화로운 농어촌을 상징한다. 정씨에게는 고향이자 안식처를 의미하지만, 산업화로 인해 변해버린 공간으로 그려진다.

특징

• 여로형 소설: 등장인물들이 여정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사실주의 소설: 1970년대 산업화 사회의 어두운 면을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 로드 무비: 세 인물의 여정을 통해 우발적인 사건과 만남, 성장을 보여준다.
• 상징적인 공간: '삼포'는 잃어버린 고향이자 정신적 안식처를 상징한다.
• 소외된 인물들의 연대: 산업화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결말의 여운: 변해버린 고향을 확인한 정씨의 좌절과 함께, 산업화 시대의 비극을 보여주며 여운을 남긴다.

의의《삼포 가는 길》은 1970년대 산업화 시대의 사회적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며,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다.
영화황석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1975년 이만희 감독에 의해 제작되었다. 영화는 한국 로드 무비의 원형으로 평가받으며, 제14회 대종상에서 우수작품상을 비롯한 7개 부문을 수상했다.
참고

• 소설의 배경이 된 '삼포'는 가상의 지명이며, 실제 특정 지역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목포를 염두에 두었으나, 나무 '목(木)' 자를 세 개 합쳐 '삼(森)'자를 만들어 '삼포'라는 지명을 창조했다고 한다.
• 가수 강은철의 노래 <삼포로 가는 길>에 등장하는 삼포는 창원시 진해구 웅천의 삼포마을이다.
• 진해 명동 삼포마을이 가수 강은철의 '삼포 가는 길'의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