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원한다 해도

3. 등장인물

잘리오(Djalioh^프랑스어)는 '자연의 괴물'로 불리며, 폴의 계획하에 오랑우탄이 흑인 노예를 강간하여 태어난 반인반수이다. 작고, 마르고, 나약한 기괴한 외관을 가진 인물로 슬픔이 묻어나는 분위기를 풍긴다. 말을 하지 못하지만, 외관과 달리 누구보다 섬세한 그의 마음속에서는 풍부한 언어로 생각과 감정들이 넘쳐난다. 아델을 사랑하지만, 표현할 수 없음에, 이해되지 못함에 고통스러워한다.

폴은 '문명의 걸작'으로 묘사되는 인물이다. 브라질에서 돌아왔으며, 시를 멀리하고 사랑을 가벼이 여기는 등 감성이 메마른 모습을 보인다. 이는 사회적 지위와 성공을 중시하는 당대 사회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폴에게 사랑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아델과의 결혼 또한 '분별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 중 하나에 불과했다. 결혼 후 폴은 아델과 함께 파리에 정착한다.

잘리오와 계속 마주치게 되는 아델(Adèle^프랑스어)은 창백할 정도로 하얀, 어딘가 연약해 보이는, 주위의 자연과 책을 사랑하는 여인이다. 본인 자신도 결혼이라는 것이 가져다줄 생활에 온전히 녹아든 것이 아니지만, 결혼식을 거치며 계속 그의 마음의 연정과 괴로움을 동시에 지핀다.

3. 1. 잘리오(Djalioh)

3. 2. 폴(Paul)

3. 3. 아델(Adèle)

4. 작품 분석

〈아무리 원한다 해도〉는 다음과 같이 다양한 층위로 해석될 수 있는 작품이다.

잘리오라는 인물은 당시 영장류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반영한다. 어린 플로베르가 접했을 법한 다양한 잡지들에서 오랑우탄에 대한 언급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플로베르가 그려낸 잘리오는, 당시 사회의 영장류에 대한 친근한 시선과는 달랐다. 내적인 섬세함과는 별개로 잘리오가 보여주는 폭력성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 보다는, 플로베르 본인의 의중이 이 인물의 성격에 담겨있음을 보여준다.^[1] 플로베르는 잘리오의 나이를, 당시 본인의 또래인 열일곱살로 설정했고,^[1] 아델이라는 연상의, 남편에게 순종하는 여인을 사랑하는 대상으로 설정한 것 역시, 그 전 해 만난 어느 부인에 대한 감정이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2]

이와 같은 사랑 구도는, 플로베르의 이후 작품에서도 계속해서 등장하게 된다. 첫 번째 《감정교육》의 앙리와 르노 부인, 두 번째 《감정교육》의 프레데릭과 아르누 부인의 관계는 잘리오와 아델의 그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 "괴물은 단지 야수의 털을 벗고, 실제 파리 학생의 옷을 입었을 뿐이다."^[1]

플로베르는 흔히 사실주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젊은 시절 그의 작품에서는 낭만주의, 또는 열광문학^[3]의 경향을 확인할 수 있고, 《아무리 원한다 해도》를 그 대표적인 예시로 꼽을 수 있다.

4. 1. 플로베르의 자전적 작품

4. 2. '낭만주의의 괴물'

4. 3. 문명과 야만의 경계

4. 4. 사회적 계급과 욕망

4. 5. 사랑과 소유

5.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5. 1. 계급과 차별

5. 2. 여성의 지위와 역할

5. 3. 개인과 사회의 갈등

참조

_[1] 서적 Oeuvres complètes tome 1 : Oeuvres de jeunesse Gallimard 2001
_[2] 서적 Mémoires d'un fou ; Novembre et autres textes de jeunesse Flammarion 2012
_[3] 서적 Oeuvres complètes tome 1 : Oeuvres de jeunesse Gallimard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