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시요리

3. 격식과 대우

오토시요리는 오오쿠의 오쿠죠츄(奥女中) 중 서열 2위에 해당하지만, 오오쿠의 모든 일을 지휘하는 최고 권력자였다. 오모테무키(表向)의 로쥬에 필적하는 직책이었다. 기본적으로 쇼군 소속과 미다이도코로 소속으로 크게 나뉘었지만, 쇼군 생모나 쇼군의 자녀 등 다른 쇼군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에는 그 가속(家臣) 소속 오토시요리가 있기도 했다^[1]. 에지마이쿠시마 사건의 오토시요리 에지마는 7대 쇼군 이에츠구의 생모 겟코인 소속이었다. 쇼군 소속 오토시요리가 시대에 따라 권력과 격식에 차이는 있었지만, 더 우위에 있었다고 한다.

쇼군 소속 오토시요리에는 연번(年番)과 월번(月番)이 있었다. 월번은 매일 아침 요츠토키(四ツ時, 오전 10시경)에 고텐무키(御殿向)의 '치도리도마(千鳥之間)'에 들어가, 자신은 그 방을 나오지 않고 조츄(女中)들을 불러 모든 일을 지시했다고 한다. 저녁 나나츠토키(七ツ時, 오후 4시경)가 되면 방을 나왔다고 한다. 미다이도코로 소속은 '치도리노마(千鳥之間)'가 아닌, 미다이도코로 방 근처에 있는 '로죠츄메츠메쇼(老女衆詰所)'에 들어가 있었다. 에도 시대 후기에는 고요가카리(御用掛)라는 역할이 만들어져 나가오쿠(長奥) 관리와의 내담 등의 용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마츠다이라 사다노부의 로쥬 취임을 둘러싸고 당시 쇼군이었던 도쿠가와 이에나리가 쇼군 소속 오토시요리 타키카와에게 자문한 적이 있다. 타키카와는 쇼군 소속 죠로오토시요리 타카오카와 함께 9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시게가 쇼군의 친척이 막부 요직에 오르는 것을 금지했다는 이유로 사다노부의 로쥬 취임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쇼군의 의중을 고산케(御三家)에 은밀히 전하는 역할은 로쥬 오오사키(大崎)가 담당했다고 한다.

오쿠무키(奥向き)의 공무 중 하나는 쇼군의 밤시중(夜伽)에 관한 것이었다. 쇼군은 쇼군 소속 오츄로 중에서 밤시중을 들 사람을 골라 쇼군 소속 오토시요리에게 전했다. 그러면 오토시요리는 그날 쇼군이 선택한 상대가 침소에서 대기하도록 지시했다. 만약 쇼군이 선택한 상대가 미다이도코로 소속 오츄로인 경우, 쇼군 소속 오토시요리가 미다이도코로 소속 오토시요리에게 전하도록 되어 있었다. 자신의 부하인 오츄로가 밤시중 상대로 선택되어 임신하고, 그 아이가 쇼군 세자가 되어 후에 쇼군 선하를 받을 경우, 그 오토시요리는 오오쿠 내에서 엄청난 권력을 쥘 수 있었다.

에도 시대 후기의 쇼군 측실 중 일부에게는 '오토시요리 카미자가쿠(御年寄上座格)'^[2]라는 격식이 주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여성이 실제로 오토시요리 역을 맡는 것은 아니었다. 쇼군의 밤시중 상대는 오츄로에서 선택되었고, 밤시중 후 임신을 하면 그 하녀는 '측실'로 간주되었지만 격식은 오츄로 그대로였다. 그렇기 때문에 급여나 격식 면에서 오토시요리 또는 죠로오토시요리에 상당하는 대우로서 '오토시요리카미자가쿠(御年寄上座格)'가 주어졌다고 여겨진다.^[3]

거처는 오쿠죠츄들이 사는 '나가츠보네무키(長局向)' 중에서도 가장 격식이 높은 '이치노소쿠(一之側)'였다. '이치노소쿠(一之側)'는 다다미 평수로 대략 70장 정도의 넓이였다고 한다. 한 방에 10칸 정도의 방이 있는데, 화장실, 욕실, 주방 등도 갖추고 있었다고 한다. 녹봉(월급)은 주로 '합력금(合力金)', '세츠마이(切米)', '숯', '오채은(五菜銀)' 등이 지급되었고, 은퇴 후의 저택, 토지, 지대도 주어졌다고 한다. 외출 시의 격식은 10만 석 영주 상당이었다고 한다. 상급 하녀들은 '헤야카타(部屋方)'라고 하는 사용인이나, 자신들 대신에 밖에서의 쇼핑 등 개인적인 일을 맡는 '고사이(五菜)'라고 하는 허드렛일을 맡는 사람을 고용하고 있었는데, 오토시요리는 대개 혼자서 '헤야카타(部屋方)'를 10여 명 정도 거느리고 있었다고 한다.

4. 죠로오토시요리와의 관계

공가(공경)에서 미다이도코로가 시집올 때, 동행하는 공가 출신 여관들은 오오쿠 최고위직인 죠로오토시요리를 맡았다. 그녀들은 미다이도코로나 쇼군의 상담역을 맡아, 오오쿠의 전례 의식을 관장했다. 공가 출신이기 때문에 정치적 권력은 없다고 여겨지지만, 5대 츠나요시 소속 에몬노스케, 6대 이에노부와 7대 이에츠구 소속 토요하라, 10대 이에하루 소속 타카오카, 12대 이에요시 소속 아네노코지는 큰 영향력을 가졌던 죠로오토시요리로 알려져 있다.^[4]

5. 주요 오토시요리

• 야지마노츠보네
• 오카노
• 미사와노츠보네
• 에지마
• 타키야마
• 이쿠시마

참조

_[1] 문서 히메가 시집갔을 때 수행한 오토시요리가 오오토시요리(大年寄), 츠보네(局), 오토시요리(御年寄) 등의 직책으로 불리기도 했다.
_[2] 문서 혹은 「로죠 카미자가쿠(老女上座格)」라고도 부른다.
_[3] 문서 에도 시대 중반 이후, 측실의 입장은 어디까지나 조츄였으며, 쇼군가의 일원으로 간주되는 것은 자신의 자녀가 쇼군이 되었을 때, 즉 쇼군 생모가 되었을 때였다. 따라서 측실의 대우는 아무리 높아도 오토시요리격이었다.
_[4] 문서 도쿠가와 이에하루 시대는, 로죠에 포함되는 「죠로오토시요리(臈御年寄)」,「코죠로(小上臈)」,「오토시요리(御年寄)」가 「죠로오토시요리(上臈御年寄)」로 통일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