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

1. 본문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原州 居頓寺址 圓空國師塔)은 고려시대 초기의 고승 원공국사의 사리를 봉안한 승탑입니다. 보물 제19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원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거돈사지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1948년 경복궁으로 옮겨졌고,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원공국사 (圓空國師)

• 본명: 지종 (智宗)
• 출생: 930년 (고려 태조 13년)
• 입적: 1018년 (고려 현종 9년)
• 고려 초기의 천태학승으로, 8세에 출가하여 승과에 합격하고, 광종의 환대를 받으며 구법 활동을 했습니다.

• 건립 시기: 원공국사탑비가 1025년(고려 현종 16년)에 건립된 것으로 보아, 원공국사탑도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형태: 고려 전기의 대표적인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 승탑으로, 통일신라시대 승탑의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시대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 구조:
• 기단: 3개의 받침돌로 구성. 아래받침돌에는 안상과 꽃무늬, 가운데받침돌에는 팔부신중(八部神衆), 윗받침돌에는 연꽃잎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 탑신: 8각의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 조각과 꽃무늬 장식이 있고, 각 면에는 문, 자물쇠, 창문 모양과 사천왕입상(四天王立像)이 새겨져 있습니다.
• 지붕돌: 8각으로 몸돌과 닿는 곳에 4단의 받침이 있고, 서까래와 기와골, 막새기와 모양까지 섬세하게 표현되어 목조 건축의 지붕 모습을 충실히 재현했습니다.
• 꼭대기: 8각형의 보개(寶蓋) 장식이 있습니다.
• 예술적 가치: 단정하고 아담한 형태, 조형의 비례, 중후한 품격, 화려한 조각 등 고려시대 전기 승탑 중에서도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