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요지

1. 본문

주교요지(主敎要旨)는 조선 후기 학자이자 천주교 순교자인 정약종이 한글로 저술한 최초의 천주교 교리서입니다. 한자를 모르는 일반 백성, 부녀자,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천주교의 가르침을 알기 쉽게 풀이한 책입니다. 1797년에서 1799년 사이에 저술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교요지는 상편과 하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상편: 믿음의 대상인 천주의 존재와 속성, 삼위일체 등의 신론(神論)을 다루고 타 종교(불교, 도교)에 대한 비판, 상선벌악(賞善罰惡) 등을 설명합니다.
• 하편: 창조론과 원죄론, 예수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로 이어지는 강생구속(降生救贖)론, 그리고 여러 가지 의문에 대한 풀이와 함께 천주교를 믿고 따르라는 권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교요지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습니다.

1. 천주의 존재 증명 및 속성: 천주의 존재를 증명하고 그 속성을 설명합니다.

2. 타 종교 비판: 불교와 도교 등 타 종교를 비판합니다.

3. 상선벌악, 천당과 지옥: 착한 일을 하면 상을 받고 악한 일을 하면 벌을 받으며, 천당과 지옥이 있음을 설명합니다.

4. 천지창조: 천주가 세상을 창조했음을 설명합니다.

5. 강생과 구속: 예수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왔음을 설명합니다.

6. 예수의 부활: 예수가 죽음에서 부활했음을 설명합니다.

7. 원조의 범죄: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었음을 설명합니다.

8. 영혼 불멸: 인간의 영혼은 죽지 않음을 설명합니다.

9. 천주교회: 천주교회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설명합니다.

주교요지는 조선 천주교회가 공식적으로 간행한 최초의 한글 교리서이자 조선 천주교인이 쓴 최초의 교리서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신유박해(1801년)의 위기 속에서 천주교인들에게 신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주문모 선교사는 "이 책이 이 나라에서 꼴과 땔나무보다도 더 요긴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