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기 (소설)

1. 본문

탈출기(脫出記)는 1925년 최서해가 『조선문단』에 발표한 단편 소설입니다. 간도(만주)로 이주한 조선인들이 겪는 가난과 고난, 그리고 그 속에서 겪는 현실 인식의 변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주요 내용:

• 서간체 형식: 소설은 주인공 '박군'이 친구 '김군'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형식은 주인공의 내면 심리와 체험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독자에게 사실감을 더해주는 효과를 줍니다.
• 간도 이주민의 비참한 삶: 박군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가족과 함께 간도로 이주하지만, 희망과는 달리 그곳에서도 극심한 가난과 차별에 시달립니다. 중국인 지주들의 횡포,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 굶주림 등이 상세하게 묘사됩니다.
• 아내의 귤껍질: 임신한 아내가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남이 버린 귤껍질을 주워 먹는 장면은 당시 이주민들의 비참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주인공에게 큰 충격과 깨달음을 주는 계기가 됩니다.
• 현실 인식의 변화와 탈출: 박군은 성실하게 노력하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간도에서의 경험을 통해 그것이 불가능함을 깨닫습니다. 그는 가난의 원인이 개인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있음을 인식하고, 가족을 떠나 사회 운동(항일단체, 의열단으로 추정되는 XX단)에 가담하기로 결심합니다.
• 신경향파 문학: 최서해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통해, 당시 지식인 중심의 문단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빈궁 문학, 신경향파 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으며,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의 흐름을 이끌었습니다.

• 최서해의 본명은 최학송입니다.
• '탈출기'는 원래 '풍년년'이라는 필명으로 투고된 감상문 형식의 체험기였으나, 이광수의 권유로 소설로 고쳐 쓰게 된 것입니다.
• 가톨릭에서는 '출애굽기'를 '탈출기'로 번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