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경사 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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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보경사 승탑(浦項 寶鏡寺 僧塔)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사에 있는 고려시대의 승탑입니다. 1965년 9월 1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43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보경사는 신라 진평왕 25년(602년)에 지명 스님이 창건한 절로, 고려 중기 승려인 원진국사 승형(承逈, 1172∼1221)이 입적하자 고종이 국사로 추증하고 '원진'이라는 시호를 내렸습니다. 보경사 경내에는 1224년(고려 고종 11)에 건립된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가 있는데, 승탑도 이와 함께 건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승탑은 높이 약 4m의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으로, 크고 긴 돌을 놓아 만든 넓고 네모난 탑구(塔區)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단부는 3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분에는 연꽃무늬 등 다양한 조각이 새겨져 있습니다. 탑신은 매우 높아 마치 석주처럼 보이며, 한 면에는 자물쇠 모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지붕돌은 낙수면의 경사가 완만하고, 처마는 두터우며, 옥개석 귀마루 끝부분에는 귀꽃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머리장식(상륜부)은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원래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8각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몸돌이 지나치게 길어 안정감이 적어 보입니다. 또한 각 부분의 조각이 간략화되어 단순하고 밋밋한 느낌을 줍니다.

보경사 승탑은 고려시대 승탑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