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위로가기

플레이타임

"오늘의AI위키"는 AI 기술로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최신 지식을 제공하는 혁신 플랫폼입니다.
"오늘의AI위키"의 AI를 통해 더욱 풍부하고 폭넓은 지식 경험을 누리세요.

1. 개요

《플레이타임》은 자크 타티가 감독한 1967년 프랑스 영화로, 현대 사회의 획일성과 소외를 풍자적으로 묘사한다. 타티는 파리 외곽에 "타티빌"이라는 거대한 세트장을 건설하여 70mm 필름으로 촬영했으며, 윌로 씨와 미국인 관광객 바바라를 중심으로 공항, 사무실, 무역 박람회, 아파트, 레스토랑, 자동차 회전목마 등 6개의 시퀀스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개봉 당시 흥행에 실패했지만, 이후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은상을 수상했다.

더 읽어볼만한 페이지

  • 자크 타티 감독 영화 - 나의 삼촌
    《나의 삼촌》은 자크 타티 감독 및 주연의 1958년 프랑스 코미디 영화로,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인간성과 물질주의의 대조를 통해 현대 사회를 풍자하며 비평가들의 호평과 함께 고전 영화로 자리 잡았다.
  • 자크 타티 감독 영화 - 축제일
    《축제일》은 자크 타티 감독의 1949년 코미디 영화로, 미국식 우편 배달 시스템에 감명받은 우체부 프랑수아가 벌이는 소동을 통해 기술 발전의 양면성과 인간적인 관계의 소중함을 다룬다.
  • 공항을 배경으로 한 영화 - 자브리스키 포인트
    자브리스키 포인트는 1970년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사회 혼란 속에서 사랑을 나누는 마크와 다리아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개봉 당시에는 혹평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재평가받았다.
  • 공항을 배경으로 한 영화 - 다이하드 2
    다이하드 2는 1990년 개봉한 액션 스릴러 영화로, 존 맥클레인이 테러리스트의 공항 점거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다룬다.
  • 프랑스의 풍자 영화 - 마스크 (1987년 영화)
    마스크 (1987년 영화)는 사라진 누나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는 젊은 기자의 이야기를 다룬 프랑스 영화이며, 필립 누아레 등이 출연했고 샤브롤 감독의 연출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존재한다.
  • 프랑스의 풍자 영화 - 나의 삼촌
    《나의 삼촌》은 자크 타티 감독 및 주연의 1958년 프랑스 코미디 영화로,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인간성과 물질주의의 대조를 통해 현대 사회를 풍자하며 비평가들의 호평과 함께 고전 영화로 자리 잡았다.
플레이타임 - [영화]에 관한 문서
기본 정보
플레이타임 오리지널 포스터
영화 포스터
원제Playtime
감독자크 타티
각본자크 타티
자크 라그랑주
아트 부치월드
제작베르나르 모리스
주연자크 타티
촬영장 바달
앙드레아스 빈딩
편집제라르 폴리카앙
음악프란시스 르마르크
제작사Specta Films
Jolly Film
배급사SN Prodis (프랑스)
Unidis (이탈리아)
개봉일1967년 12월 16일 (프랑스)
1968년 3월 29일 (이탈리아)
1969년 6월 14일 (일본)
상영 시간124분
제작 국가프랑스
이탈리아
언어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2. 제작 배경

1960년대 프랑스 대통령 샤를 드골은 경제 발전과 파리 현대화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오래된 주택들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미드 센추리 모던 및 브루탈리스트 양식의 유리와 철근 구조물들이 들어섰다. 특히 파리 시내에 처음으로 고층 건물이 허용되면서, 도시의 전통적인 경관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파리에서 나고 자란 자크 타티는 이러한 도시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현대화 과정에서 획일적으로 변해가는 도시 풍경과 그 속에서 소외되는 인간의 모습을 풍자하는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타티는 영화 《나의 삼촌》의 성공 이후, 자신의 영화 세계를 집대성할 야심작으로 《플레이타임》 제작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타티는 실제 도시 대신, 자신이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한 거대한 세트, 일명 "타티빌(Tativille)"을 파리 외곽에 건설하는 파격적인 방식을 선택했다.[4] 이 영화는 1964년부터 1967년까지 제작되었으며, 타티 자신이 연기한 윌로 씨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이야기의 중심 인물은 아니다.

세부 묘사에 대한 타티의 고집과 70mm 필름 사용 등으로 제작 기간은 길어졌고, 제작비 또한 당시 프랑스 영화 사상 유례없는 규모로 불어났다. 프랑수아 트뤼포와 같은 일부 영화인들에게는 극찬을 받았지만, 미국 배급 실패와 언론의 부정적인 평가가 겹치면서 흥행에는 크게 실패했다. 결국 타티는 파산했고, 타티빌 세트장도 철거되었다. 그럼에도 타티 스스로 "나의 유작"이라 칭할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은 이 작품은 후대에 많은 영화인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 1. 타티빌 (Tativille)

자크 타티는 영화 《플레이타임》을 위해 실제 도시나 공항을 섭외하는 대신, 자신이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도시 세트를 직접 건설하는 방식을 택했다.[4] 이는 1960년대 샤를 드골 정부가 추진한 파리 현대화 계획 속에서 옛 파리의 모습이 미드 센추리 모던 및 브루탈리스트 양식의 유리와 철근 구조물로 대체되는 것에 대한 타티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이 세트는 제작진 사이에서 "타티빌(Tativille)"이라는 별칭으로 불렸으며, 파리 남동쪽 외곽 생모리스(Saint-Maurice) 또는 주앵빌르퐁(Joinville-le-Pont) 지역의 황무지에 건설되었다. 타티의 제작사 스펙타-필름(Specta-Films)이 건설을 주도했으며, 1964년 9월에 착공했으나 여러 문제로 지연되어 1965년 3월이 되어서야 완공될 수 있었다.

자크 타티(Jacques Tati)의 ''플레이타임''(Playtime) 사무실 세트는 약 20년 앞서 사무실 칸막이 배치의 지배를 예상했다. 이 세트는 무역 전시 시퀀스를 위해 재단장되었다.


타티빌의 면적은 2500m2에 달했으며, 유리로 된 초고층 빌딩, 공항, 박람회장, 아파트, 사무실 등 모더니즘 건축 양식의 건물들과 도로, 가로등까지 갖춘 현대 도시의 모습을 재현했다. 세트장 운영을 위해 자체 발전소까지 포함되었고, 건설에는 100명의 작업자가 동원되었다.

타티빌 건설과 영화 제작에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었다. 총 제작비는 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5] (다른 자료에서는 에서 사이로 추정), 이는 당시 프랑스 영화 역사상 최고 제작비 기록이었다. 타티는 세트 건설 비용이 엘리자베스 테일러소피아 로렌 같은 스타 배우를 캐스팅하는 비용보다 크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5] 그러나 예산은 계속해서 초과되었고, 설상가상으로 폭풍으로 인해 세트가 손상되어 수리 비용으로만 이 추가로 소요되었다.[5] 타티는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거액의 대출을 받고 개인 자산을 투입했으며, 친구와 가족에게까지 손을 벌려야 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이전 작품들(윌로 씨의 휴가, 나의 삼촌 등)에 대한 권리까지 양도해야 했다.

타티는 타티빌이라는 통제된 환경 속에서 영화의 시각적 요소와 음향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고해상도 70mm 필름을 사용하여 넓은 화면(1.85:1 비율)에 세트의 광활함과 디테일을 담아내려 했다. 그는 70mm 필름의 효과에 대해 "넓고 비어있는 방에 바늘이 떨어지는 것조차 더 충분히 감상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건물 외관이나 공항 내부 장면 등에는 거대한 사진을 활용했으며, 엑스트라 수를 줄이기 위해 사람 모양의 실물 크기 오려낸 사진을 사용하기도 했다.

타티는 타티빌을 단지 영화 촬영 세트로만 사용할 뿐 아니라, 향후 프랑스 영화 산업을 위한 스튜디오 시설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 《플레이타임》은 프랑수아 트뤼포 등 일부 영화인들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참패했고, 미국 배급도 원활하지 못했다. 결국 타티빌은 재사용되지 못한 채 철거되었고, 타티는 파산에 이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티빌은 자크 타티의 예술적 야심과 현대 사회에 대한 독창적인 시선을 담아낸 상징적인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3. 줄거리

영화는 가까운 미래, 유리로 된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현대적인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프랑스인 윌로 씨는 중요한 약속 때문에 파리를 방문하지만, 복잡한 현대식 건물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 한편, 젊은 미국 여성 바바라는 단체 관광객들과 함께 파리를 여행 중이다.

영화는 하루 동안 윌로 씨와 바바라가 공항, 사무실 건물, 무역 박람회, 아파트, 레스토랑 등 파리의 여러 장소에서 우연히 계속 마주치는 과정을 따라간다. 윌로 씨는 현대 사회의 비효율성과 비인간적인 면모를 경험하며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처하고, 바바라는 관광객으로서 현대화된 파리의 모습을 관찰한다. 두 사람은 여러 번 스쳐 지나가다가 밤에 열린 파티에서 만나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이야기는 윌로 씨가 떠나는 바바라에게 작은 선물을 건네고, 관광 버스가 복잡한 도로 위를 달리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3. 1. 시퀀스 구성

''플레이타임''은 과잉 소비주의가 만연한 모던 스타일의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는 하루 동안 서로 반복해서 마주치는 두 인물, 즉 미국 관광단과 함께 파리를 방문한 젊은 미국인 관광객 바바라와 도시에 길을 잃은 프랑스인 윌로 씨를 중심으로 6개의 시퀀스로 구성된다. 시퀀스는 다음과 같다.

  • 공항: 미국 관광단이 초현대적이고 삭막한 오를리 공항에 도착한다.
  • 사무실: 윌로 씨는 중요한 회의를 위해 사무실 건물에 도착하지만, 위장된 방과 사무실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는다. 그는 결국 건물 내부와 거의 동일한 사무실 디자인과 가구를 전시하는 무역 박람회에 우연히 들어가게 된다.


자크 타티가 "타티빌"에서 윌로 씨 역을 맡았다.

  • 무역 박람회: 윌로 씨와 미국 관광객들은 "황금빛 침묵"으로 닫히는 문과 헤드라이트가 달린 빗자루를 포함한 최신 현대식 기기들을 접한다. 반면, 전통적인 파리의 모습은 꽃 파는 노점상이나 에펠탑 및 몽마르뜨가 건물의 정문 거울에 비치는 모습 외에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 아파트: 밤이 되자 윌로 씨는 옛 친구를 만나고, 친구는 그를 미니멀하게 꾸며진 아파트로 초대한다. 이 시퀀스는 윌로 씨와 다른 건물 거주자들이 커튼 없는 통유리창을 통해 서로를 관찰하는 모습을 거리에서 촬영하여 보여준다.
  • 로열 가든: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개업한다. 이곳에서 윌로 씨는 하루 동안 마주쳤던 몇몇 인물들과 재회하며, 향수를 자극하는 발라드 가수나 활기찬 미국 사업가 같은 새로운 인물들도 만난다. 레스토랑은 손님들이 밤새 파티를 즐기는 동안 점차 무너져 내린다.
  • 자동차 회전목마: 윌로 씨는 바바라가 떠나기 전에 그녀에게 작은 선물 두 개를 산다. 관광객들이 탄 버스는 복잡하게 얽힌 자동차들의 움직임 속에서 공항으로 돌아간다.

4. 등장인물

자크 타티 감독은 가능한 비전문 배우를 캐스팅하여, 등장인물의 내면과 배우의 본질이 일치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추구했다.

4. 1. 주연

자크 타티 감독은 가능하면 비전문 배우를 캐스팅하고자 했다. 그는 등장인물의 내면과 배우의 본질이 일치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을 선호했다.

배우배역
자크 타티 (Jacques Tati)윌로 씨 역
바바라 데넥 (Barbara Dennek)바바라 역, 젊은 미국인 관광객
리타 메이든 (Rita Maiden)슐츠 씨의 동반자 역
프랑스 뤼미 (France Rumilly)안경 판매원 역
프랑스 들라알르 (France Delahalle)백화점 고객 역
발레리 카미유 (Valérie Camille)라크 씨의 비서 역
에리카 덴츨러 (Erica Dentzler)기파드 부인 역
니콜 레이 (Nicole Ray)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발라드 가수 역
이베트 뒤크루 (Yvette Ducreux)코트 보관소 직원 역
나탈리 젬 (Nathalie Jem)로열 가든 고객 역
자클린 르콩트 (Jacqueline Lecomte)바바라의 여행 동반자 역
올리비아 폴리 (Olivia Poli)로열 가든 고객 역
앨리스 필드 (Alice Field)로열 가든 고객 역
소피 웬넥 (Sophie Wennek)투어 가이드 역
에비 카발라로 (Evy Cavallaro)로열 가든 고객 역
로르 파예트 (Laure Paillette)가로등 앞 첫 번째 부인 역
콜레트 프루스트 (Colette Proust)가로등 앞 두 번째 부인 역
뤼스 보니파시 (Luce Bonifassy)로열 가든 고객 역
케티 프랑스 (Ketty France)로열 가든 고객 역
엘리안 피르맹-디도 (Eliane Firmin-Didot)로열 가든 고객 역
빌리 컨스 (Billy Kearns)슐츠 씨 역, 미국인 사업가
토니 안달 (Tony Andal)로열 가든의 문지기 역
이브 바르사크 (Yves Barsacq)윌로 씨의 옛 지인 역
앙드레 푸셰 (André Fouché)로열 가든 매니저 역
조르주 몽탕 (Georges Montant)기파드 씨 역
존 애비 (John Abbey)라크 씨 역
라인하르트 콜데호프 (Reinhard Kolldehoff)독일인 감독 역
미셸 프랑치니 (Michel Francini)수석 웨이터 역
그레고르 카츠 (Grégoire Katz)독일인 판매원 역
자크 고티에 (Jack Gauthier)가이드 역
앙리 피콜리 (Henri Piccoli)중요한 인물 역
레옹 도옌 (Léon Doyen)늙은 문지기 역
프랑수아 비오르 (François Viaur)로열 가든 웨이터 역
마르크 몽주 (Marc Monjou)가짜 윌로 씨 역


4. 2. 조연

타티는 가능하면 비전문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그는 등장인물과 내면의 본질이 일치하고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을 원했다.

배우역할
자크 타티 (Jacques Tati)윌로 씨
바바라 데넥 (Barbara Dennek)바바라, 젊은 미국인 관광객
리타 메이든 (Rita Maiden)슐츠 씨의 동반자
프랑스 뤼미 (France Rumilly)안경 판매원
프랑스 들라알르 (France Delahalle)백화점 고객
발레리 카미유 (Valérie Camille)라크 씨의 비서
에리카 덴츨러 (Erica Dentzler)기파드 부인
니콜 레이 (Nicole Ray)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발라드 가수
이베트 뒤크루 (Yvette Ducreux)코트 보관소 직원
나탈리 젬 (Nathalie Jem)로열 가든 고객
자클린 르콩트 (Jacqueline Lecomte)바바라의 여행 동반자
올리비아 폴리 (Olivia Poli)로열 가든 고객
앨리스 필드 (Alice Field)로열 가든 고객
소피 웬넥 (Sophie Wennek)투어 가이드
에비 카발라로 (Evy Cavallaro)로열 가든 고객
로르 파예트 (Laure Paillette)가로등 앞 첫 번째 부인
콜레트 프루스트 (Colette Proust)가로등 앞 두 번째 부인
뤼스 보니파시 (Luce Bonifassy)로열 가든 고객
케티 프랑스 (Ketty France)로열 가든 고객
엘리안 피르맹-디도 (Eliane Firmin-Didot)로열 가든 고객
빌리 컨스 (Billy Kearns)슐츠 씨, 미국인 사업가
토니 안달 (Tony Andal)로열 가든의 문지기
이브 바르사크 (Yves Barsacq)윌로 씨의 옛 지인
앙드레 푸셰 (André Fouché)로열 가든 매니저
조르주 몽탕 (Georges Montant)기파드 씨
존 애비 (John Abbey)라크 씨
라인하르트 콜데호프 (Reinhard Kolldehoff)독일인 감독
미셸 프랑치니 (Michel Francini)수석 웨이터
그레고르 카츠 (Grégoire Katz)독일인 판매원
자크 고티에 (Jack Gauthier)가이드
앙리 피콜리 (Henri Piccoli)중요한 인물
레옹 도옌 (Léon Doyen)늙은 문지기
프랑수아 비오르 (François Viaur)로열 가든 웨이터
마르크 몽주 (Marc Monjou)가짜 윌로 씨


5. 촬영 기법 및 스타일



타티는 ''플레이타임''에서 시각적인 코미디와 음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당시로서는 기술적으로 도전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그는 고해상도 70mm 필름과 복잡한 스테레오 사운드트랙을 사용하여 영화를 촬영하기로 결정했다.

타티가 이전 작품들(윌로 씨의 휴가, 나의 삼촌)에서 표준적인 1.33:1 화면비의 35mm 필름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플레이타임''에서는 70mm 파노라마 필름을 선택했다. 이는 단순히 더 넓은 화면을 구현하려는 목적뿐만 아니라, 프레임 안에 더 많은 시각적 디테일을 담기 위함이었다. 일반적으로 70mm 필름은 벤허아라비아의 로렌스 같은 대규모 서사극에 사용되었지만, 타티는 이를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그는 70mm 필름의 효과에 대해 "이 장치(70mm)가 관람자가 넓고 비어있는 방에 바늘이 떨어지는 것조차 더 충분히 감상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 놀랍다"고 설명하며, 광활한 공간감과 미세한 디테일을 동시에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다만, 그는 70mm 필름의 최대 화면비인 2.2:1 대신 1.85:1의 비율로 상영하여 자신만의 시각적 구도를 만들었다.

음향 역시 타티의 독특한 연출 방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영화 속 대사를 대부분 후시 녹음했으며, 의도적으로 대사의 음량을 줄여 관객의 시선이 인물들의 행동과 시각적인 개그에 집중되도록 유도했다. 스테레오 사운드트랙은 이러한 시각적 요소와 결합하여 영화의 전반적인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한편, 막대한 제작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티는 몇 가지 독창적인 시각적 기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일부 건물 외관이나 오를리 공항 세트의 내부는 실제 건축물 대신 거대한 사진으로 대체되었다. 영화 속 인물 바바라가 유리문에 비친 파리의 랜드마크를 보는 장면 역시 사진을 활용한 것이다. 또한, 엑스트라 배우 고용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사람들의 실물 크기 오려낸 사진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는 윌로가 사무실 미로를 내려다보는 장면의 일부 칸막이나 지상에서 촬영된 일부 장면의 배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5. 1. 시각적 스타일

아파트: 생활을 위한 작은 공간, 표준화된 행동이 보이는 모습


타티는 이 영화가 흑백처럼 보이도록 의도했지만 실제로는 컬러로 제작했다. 이러한 기법은 이전 작품 나의 삼촌에서도 어느 정도 사용된 바 있다. 영화의 주요 색상은 회색, 파란색, 검은색, 회백색 계열이며, 녹색과 빨간색은 가끔 강조 색상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삭막하고 현대적인 점심 식당에서 네온사인에 비춰진 손님들의 녹색조나 사무실 인터컴의 깜박이는 빨간 불빛 등이 있다. 타티는 모든 장면에 빨간색 물체를 하나씩 배치했다고 전해진다.

세트에는 단 하나의 꽃 가게를 제외하고는 실제 녹색 식물이나 나무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일부 건물의 외부 발코니는 둔탁한 색감의 플라스틱 식물로 장식되어 있을 뿐이다 (공항으로 가는 길을 제외하면 유일한 야외 촬영 장소). 이러한 배경 속에서, 바바라라는 미국인 관광객 캐릭터가 에메랄드 그린 색상의 드레스를 입고 로열 가든 레스토랑에 등장하는 장면은 시각적으로 강한 대조를 이룬다. 그녀의 복장은 다른 손님들에게 "구식"으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의 인공적이고 단조로운 물리적 환경과도 뚜렷하게 대비된다. 레스토랑 장면이 진행되면서 등장인물들이 사회적 제약에서 벗어나 주변 환경의 혼란을 즐기기 시작하자, 타티는 색상과 조명을 더욱 다채롭게 사용하여 이러한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레스토랑에 늦게 도착하는 인물들은 더욱 생생하고 때로는 패턴이 있는 옷을 입고 나타나, 초반의 획일적인 분위기와 대조를 보인다.

타티는 클로즈업 촬영을 선호하지 않았으며, 대신 70mm 필름을 사용하여 넓은 화면 안에 모든 배우의 움직임을 담아내고자 했다. 이를 통해 그룹 장면에서도 배경 멀리 있는 인물의 미세한 동작까지 포착할 수 있었다.[6] 그는 시각적 단서보다는 소리를 통해 관객의 주의를 유도했으며, 넓은 화면 비율 덕분에 소리가 좌우뿐만 아니라 상하에서도 입체적으로 느껴지도록 연출했다.[7] 대부분의 타티 영화처럼 음향 효과는 코미디를 강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영화 평론가 레너드 말틴은 타티를 "네온 사인의 윙윙거리는 소리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낸 영화 역사상 유일한 감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8] 영화의 거의 모든 대사와 음향은 촬영 후 더빙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으며, 편집에는 9개월이 소요되었다.

영화 평론가 필립 켐프는 이 영화의 핵심을 "직선에 대한 곡선의 재주장"이라고 분석했다.[7] 이러한 주제는 영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된다. 영화 초반부 인물들은 대부분 로봇처럼 직선으로 걷고 직각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반면, 나의 삼촌에서 이상적으로 그려졌던 과거 파리의 모습을 상징하는 노동자 계급 건설 노동자들과 음악을 좋아하는 두 십대만이 유일하게 곡선적이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행동 양식은 영화 후반부, 특히 로열 가든 레스토랑 장면에서 점차 해체되기 시작한다. 개업 첫날 밤의 소동 속에서 손님들은 정해진 사회적 역할에서 벗어나 점차 자유롭게 행동하며 스스로 즐거움을 찾는다.

미국인 관광객 그룹은 영화 내내 줄을 맞춰 서고 인원수를 확인하는 등 통제된 모습을 보이지만, 바바라는 계속해서 대열에서 벗어나려 하고 그때마다 다시 불려와 줄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러 그녀는 직선과 곡선을 결합하는 모습을 보인다. 윌로가 선물한 사각형 스카프를 둥근 머리에 맞춰 두르는 장면이 이를 상징한다. 공항으로 돌아가는 버스는 직선 경로를 따라가지만, 이내 카니발 놀이기구처럼 끝없이 회전하는 교통 서클에 갇히게 되면서 직선적 질서가 와해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윌로가 친구의 아파트를 방문하는 장면 역시 독특한 시각적 연출로 주목받는다. 타티는 관객을 아파트 건물 외부에 위치시켜, 창문을 통해 각기 다른 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동시에 엿보게 한다. 이러한 연출은 관객을 마치 관음증 환자처럼 만들며 현대 사회의 단절과 소외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2012년 9월 건축과 영화의 관계를 다루는 온라인 저널 ''Interiors''는 이 장면에 나타난 공간 활용 방식과 관객을 관음증적 위치에 놓는 연출 기법에 대해 분석하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9]

6. 평가 및 영향

자크 타티 감독의 야심작이었던 《플레이타임》은 개봉 초기 심각한 흥행 실패를 겪으며 감독에게 재정적 파산을 안겨주었다. 1967년 프랑스에서 처음 개봉했을 때 제작 비용의 상당 부분을 회수하지 못했으며,[10] 1973년 미국 개봉 시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미국 배급사의 요청으로 35mm 필름으로 변환하고 상영 시간을 103분으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뉴욕 타임스의 빈센트 캔비는 이 영화를 "타티의 가장 훌륭한 영화"라고 호평했지만, 흥행 부진을 막지는 못했다. 결국 영화 제작 비용 초과로 인한 부채는 타티를 파산으로 이끌었다.

흥행 실패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영화가 너무 길다는 평가가 있었고, 타티는 일반 개봉을 위해 상영 시간을 줄이기도 했다. 또한, 고화질의 70mm 필름으로 촬영되었으나 당시 70mm 영사기를 갖춘 극장이 많지 않아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타티는 35mm 버전을 일부 극장에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타티의 전작들에서 사랑받았던 캐릭터 '윌로 씨'의 비중이 줄어든 것에 혼란스러워하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타티 빌'이라는 거대한 세트 제작 등 화려한 제작 과정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와 타티의 언론 대응 방식도 흥행에 악영향을 미쳤다. 1968년 5월 혁명의 사회적 분위기 또한 흥행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플레이타임》은 비평가들로부터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프랑수아 트뤼포와 같은 동시대 영화인들은 개봉 당시부터 영화를 절찬했으며, 후대 비평가들 역시 이 영화를 타티의 최고작이자 영화사의 걸작으로 꼽는 경우가 많다. 리뷰 애그리게이터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54개의 리뷰를 바탕으로 98%의 신선도 지수를 기록했으며, 평균 평점은 10점 만점에 8.9점이다. 사이트의 비평가 합의는 "놀라운 성과인 《플레이타임》은 모든 장면에 시각적 유머와 현대 생활의 도시화를 찬양하고 풍자하는 캐릭터들을 담고 있다"고 평가한다.[11] 메타크리틱에서는 19개의 비평을 바탕으로 100점 만점에 99점을 받아 "보편적인 찬사(universal acclaim)"를 받았다. 2012년 영국의 영화 잡지 Sight & Sound가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역대 최고의 영화 순위에서 43위를 차지했으며,[12] 2022년 투표에서는 23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같은 해 감독 대상 투표에서는 41위를 기록했다.[13][14] 이처럼 《플레이타임》은 개봉 당시의 어려움을 딛고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독창적인 시각적 유머를 담은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6. 1. 수상 내역

wikitext

연도시상식결과
1968파리 아카데미 듀 시네마그랑프리
1969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은상
1969빈 영화제대상
1969스톡홀름스웨덴 영화 오스카


7. 단편 《나와 삼촌의 수업》

《플레이타임》 제작 중에 단편 영화 《나와 삼촌의 수업》이 촬영되었다. 이 영화는 자크 타티가 직접 판토마임 수업을 진행하는 설정으로, '담배', '낚시', '승마' 등의 주제를 실연하며 판토마임 기예의 깊이를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플레이타임》의 거대한 빌딩 세트가 스태프들에 의해 옮겨지는 제작 과정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자크 타티는 《플레이타임》의 촬영 세트였던 '타티 빌' 부지를 영화 학교로 만들어 활용하려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으나,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의 허가를 받지 못해 이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다.

참조

[1] 웹사이트 PlayTime de Jacques Tati (1967) https://en.unifrance[...] UniFrance 2023-05-02
[2] 간행물 Play Time – Tempo di divertimento https://www.cinemato[...] 2023-05-02
[3] 웹사이트 The Greatest Films of All Time https://www.bfi.org.[...] 2024-02-17
[4] 뉴스 Playtime: Deep Focus Review https://www.deepfocu[...] Deep Focus Review 2014-12-07
[5] 서적 Jacques Tati: His Life and Art https://archive.org/[...] Harvill Press
[6] 웹사이트 The Dance of ''Playtime'' https://www.criterio[...] The Criterion Collection 2022-10-17
[7] 기타 Playtime BFI Video Publishing
[8] 기타 Monsieur Hulot's Holiday Museum of the Moving Image 2010-06-27
[9] 학술지 Playtime https://issuu.com/in[...] 2018-07-11
[10] 웹사이트 1969 year http://moscowfilmfes[...] Moscow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20-05-01
[11] 웹사이트 Playtime 2023-05-02
[12] 웹사이트 The 100 Greatest Films of All Time https://www.bfi.org.[...] 2024-10-09
[13] 웹사이트 The Greatest Films of All Time https://www.bfi.org.[...] 2024-10-09
[14] 웹사이트 Directors' 100 Greatest Films of All Time https://www.bfi.org.[...] 2024-10-09
[15] 웹사이트 Play Time: Jacques Tati and Comedic Modernism https://books.google[...] books.google.co.jp 2022-05-13



본 사이트는 AI가 위키백과와 뉴스 기사,정부 간행물,학술 논문등을 바탕으로 정보를 가공하여 제공하는 백과사전형 서비스입니다.
모든 문서는 AI에 의해 자동 생성되며, CC BY-SA 4.0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키백과나 뉴스 기사 자체에 오류, 부정확한 정보, 또는 가짜 뉴스가 포함될 수 있으며, AI는 이러한 내용을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공되는 정보에 일부 오류나 편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중요한 정보는 반드시 다른 출처를 통해 교차 검증하시기 바랍니다.

문의하기 : help@durum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