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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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사 (狂畵師)광화사는 김동인이 1935년 12월에 자신이 창간한 잡지 《야담(野談)》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 이 작품은 그의 다른 작품인 《광염소나타》와 함께 탐미주의적 경향을 보이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 액자 소설 구조: 소설은 외부 이야기와 내부 이야기로 구성된 액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외부 이야기는 화자인 '여(余)'가 인왕산에서 산책하다가 떠올린 이야기를 서술하는 형태로, 현재 시점에서 진행된다. 내부 이야기는 '여'가 상상한 과거의 이야기로, 화공 '솔거'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 탐미주의: 작품 전체에 걸쳐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탐미주의적 경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주인공 솔거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그 과정에서 광기마저 보이는 인물로 묘사된다.
• 예술 지상주의: 예술적 완성을 모든 가치에 우선시하는 예술 지상주의적 태도를 보여준다. 솔거는 자신의 예술적 이상을 위해 극단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 비극적 결말: 솔거가 추구하던 예술적 이상이 현실과의 괴리로 인해 좌절되면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이는 예술가의 고뇌와 광기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줄거리이야기는 화자인 '여'가 인왕산에서 산책을 하다가 바위틈에서 흐르는 샘물을 보고 떠올린 상상에서 시작된다. 이야기는 조선 세종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신라시대의 화가인 솔거의 이름을 딴 화가 '솔거'가 주인공이다.

솔거는 흉측한 외모 때문에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간다. 그는 어머니의 모습을 담은 미인도를 완성하고자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여인을 찾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그러던 중 앞을 보지 못하는 한 처녀를 만나 그녀에게서 자신이 찾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녀를 모델로 미인도를 그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처녀에게서 속세의 애욕에 물든 모습을 발견하고, 그 변화에 절망한 솔거는 격분하여 처녀를 살해한다. 처녀가 죽으면서 벼루의 먹물이 튀어 미완성 그림의 눈동자 부분에 찍히고, 그 눈동자는 처녀의 원망이 서린 눈빛을 담게 된다. 충격을 받은 솔거는 광인이 되어 그림을 들고 방황하다 죽음을 맞이한다.
주요 등장인물

• 여(余): 이야기의 화자이자 외부 이야기의 서술자이다. 인왕산 산책 중 이야기를 구상하며, 작품 전체를 액자 형식으로 이끌어 간다.
• 솔거: 내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뛰어난 그림 실력을 가졌지만 추악한 외모를 가진 화가이다.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예술적 이상에 집착하는 광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 소경 처녀: 솔거가 미인도의 모델로 삼은 눈먼 처녀이다. 솔거는 그녀에게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속세의 욕망에 물든 모습을 보인다.

작품의 의의 및 평가《광화사》는 김동인의 대표적인 단편 소설 중 하나로, 그의 유미주의적 성향과 예술 지상주의적 태도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가의 열정과 그 이면의 광기를 극적으로 묘사하여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액자 구조를 통해 현실과 이상의 괴리, 예술적 이상과 현실적 한계 사이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주인공의 비정상적인 가치관과 폭력적인 행동은 비판적인 시각으로도 읽히기도 한다.
참고 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광화사 (狂畵師)
• 나무위키: 광화사
• 위키백과: 광화사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