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척무

1. 본문

금척무(金尺舞)는 조선시대에 창작된 궁중 무용의 한 종류인 당악정재(唐樂呈才)입니다. 이 춤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꿈에서 금으로 된 자(금척)를 받아 조선을 건국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금척은 하늘의 명을 상징하는 도구로, 이성계가 금척을 받은 꿈은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상징합니다.
역사 및 유래:

• 기원: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전, 꿈에서 신인(神人)에게 금척을 받는 꿈을 꾸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 창작: 1393년(태조 3년) 정도전이 이성계의 꿈 이야기를 바탕으로 악장 "금척"을 지었고, 이를 바탕으로 몽금척(夢金尺)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연되었습니다.
• 변천: 초기에는 국가 행사에서 중요한 춤으로 여겨졌으나, 태종 때에는 내용의 사실성 문제로 인해 사용이 제한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세종 때 수정되어 다시 연회에서 공연되었습니다.
• 재현: 1981년 진안군에서 '몽금척무'라는 이름으로 처음 재현 공연되었고, 2016년에는 진안군 향토문화유산(무형) 제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현재 진안군에서는 '금척무용단'을 통해 이 춤을 계승하고 있으며, 매년 진안 군민의 날 축제에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내용 및 구성:

• 상징: 금척은 만물의 측량과 조절을 의미하며, 왕권, 생명력, 규범을 상징합니다.
• 구성 인원: 죽간자(竹竿子) 2명, 족자(簇子) 1명, 금척 1명, 황개(黃蓋) 1명, 그리고 좌우 6명씩의 무녀(舞女) 12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됩니다.
• 춤사위: 12명의 무용수가 "금척사"를 노래하며 춤을 추며 나아가고 물러나는 동작이 주요하며, 전체 출연진이 "성인사"를 부르며 왼쪽으로 크게 세 번 도는 '좌선회무(左旋回舞)'도 중요한 동작입니다.
• 진행 과정: (진안문화원 자료 참고)

1. 초입 배열: 악에 맞춰 족도(足蹈)하며 늘어섭니다.

2. 춤: 죽간자 2인, 족자 1인, 금척 1인, 황개 1인이 족도하다가 물러갑니다. 이후 무녀 12인이 춤을 추며 앞으로 나아가고 물러가는 것을 반복합니다.

금척무는 단순한 춤을 넘어, 조선 건국의 정당성과 이성계의 왕권 획득을 상징하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 예술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