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

2. 책의 배경과 주제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은 앙리 베르그송이 《창조적 진화》를 출간한 지 25년 후에 발표한 책으로, 《창조적 진화》의 주제를 연장하고 집필 중 떠올랐던 과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베르그송은 이 책에서 도덕적 의무의 본성과 발생 원인을 분석하여 닫힌 도덕과 열린 도덕의 차이를 지적하고,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정서적 감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회는 거대한 유기체와 같아서 생존과 질서를 유지하려면 구성원들이 무의식적으로 따르는 습관 체계가 필요하다. 관습, 법, 규율, 도덕적 의무와 같은 인간 지성의 발명품들은 집단의 존속을 위한 자연적 본능에서 비롯된다. 사회적 결속을 위한 본능에 따라 의무를 강제하는 억압의 도덕은 닫힌 사회를 지향하며, 가족애와 애국심으로 뭉쳐 다른 사회에 배타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베르그송은 열린 사회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생명의 흐름은 자기 보존뿐만 아니라 자기 창조를 향한 도약도 감행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적 종교와 동적 종교의 본성을 밝히고, 사랑의 원리를 실천하는 도덕적 영웅으로서 신비가들을 이야기한다. 정적 종교는 닫힌 사회의 종교로 억압의 도덕을 강화한다. 인간은 합리적 지성을 가졌지만, 지성이 지나치게 멀리 나아갈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막기 위해 본능이 꾸며내기 기능을 수행하여 미신과 종교를 갖게 된다. 정적 종교는 억압의 도덕처럼 사회 존속을 목표로 닫힌 사회를 지향한다. 반면 동적 종교는 열린 사회의 종교로, 인류애를 지향하는 열망의 도덕을 강화한다. 정적 종교가 비합리적 미신이라면, 동적 종교는 깨어난 직관에서 비롯된 신비주의적 성격을 띤다. 신비적 체험은 생명을 탄생시킨 창조적 노력과 만나 존재의 근원을 통찰하는 것이며, 이는 관조와 명상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표현되는 역동적인 종교적 특성을 갖는다.

베르그송은 닫힌 사회와 열린 사회를 비교하며 전쟁의 불가피성과 극복 가능성을 설명하고, 지성에 기초한 기계적인 것과 직관에 기초한 신비적인 것의 관계 속에서 인류의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억압의 도덕과 정적 종교로 유지되는 닫힌 사회는 생물학적 본능에 따라 형성되어 다른 사회와의 전쟁을 자연스러운 요소로 갖는다. 전쟁 본능은 인구 증가, 산업화, 기계 문명의 발달로 가속화되며, 물질적 안락과 사치에 물든 삶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뿌리 뽑기 어렵다. 그러나 인류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생명 진화가 곤충과 인간에게서 본능과 지성을 각각 우세하게 표현하며 갈라져 나갔던 것처럼, 사회 진화는 한쪽 경향을 극단적으로 소진한 후 다른 쪽 경향을 실현하는 양상을 보인다. 기계 발명은 도구 제작적 인간 지성의 본성에서 비롯되었지만, 석유나 석탄 같은 물질 에너지를 운동으로 전환하는 거대 기계들의 발명은 근대 산업사회를 구축하며 인간의 물리적 힘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크게 증가시켰다. 기계적인 것은 신비적인 것을 위축시키고, 커진 육체는 영혼의 보충을 기다리게 되었다. 베르그송은 인류가 문명의 무게에 짓눌려 신음하고 있으며, 인류의 미래는 열망의 도덕과 동적 종교로 특징지어지는 열린 사회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과 결단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2. 1. 《창조적 진화》와의 연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