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스쿨 뮤지컬

2. 줄거리

섣달 그믐날, 유타의 한 스키 숙소에서 열린 송년 파티에서 고등학교 3학년생 트로이 볼턴과 가브리엘라 몬테즈는 우연히 만나 함께 가라오케 듀엣 곡("Start of Something New")을 부르게 된다. 농구밖에 모르던 이스트 고등학교 농구팀 '와일드캣'의 주장 트로이는 이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음을 깨닫고, 가브리엘라와 연락처를 교환한 뒤 헤어진다. 일주일 후, 트로이가 다니는 뉴멕시코의 이스트 고등학교에 가브리엘라가 전학 오면서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재회한다.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영재인 가브리엘라와 학교의 농구 스타인 트로이는 서로에게 끌리며 학교 뮤지컬 오디션에 함께 참여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트로이의 친구이자 농구팀 동료인 채드 댄포스는 뮤지컬을 시간 낭비라 여기고, 가브리엘라의 친구이자 학력 경시대회 팀 주장인 테일러 맥키시는 가브리엘라가 팀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또한, 학교 드라마 클럽 회장이자 늘 주연을 맡아온 샤페이 에반스는 트로이와 가브리엘라의 등장에 강한 질투심을 느끼고, 자신의 쌍둥이 남매 라이언과 함께 두 사람을 견제하기 시작한다. 샤페이는 가브리엘라의 뛰어난 학업 성적을 알아내 테일러에게 익명으로 제보하여 가브리엘라를 학력 경시대회 팀에 묶어두려 한다. 한편, 트로이는 농구 연습 중에도 가브리엘라와 노래에 대한 생각으로 집중하지 못한다 ("Get'cha Head in the Game").

가브리엘라와 트로이는 강당 뒤에서 샤페이와 라이언이 뮤지컬 오디션 곡("What I've Been Looking For")을 빠른 템포로 공연하는 것을 지켜본다. 오디션 마감 직후 도착한 두 사람은 드라마 선생님 다버스에게 너무 늦었다는 말을 듣지만, 뮤지컬 작곡가 켈시 닐슨을 도와 악보를 정리하던 중 우연히 같은 곡을 원래의 느린 발라드 버전("What I've Been Looking For" (reprise))으로 함께 부른다. 이를 들은 다버스 선생님은 두 사람의 재능을 인정하고 콜백 오디션 기회를 준다.

콜백 명단에 트로이와 가브리엘라의 이름이 오르자 샤페이는 분노하고, 농구팀 친구들은 트로이의 오디션 참가에 충격을 받는다. 트로이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에 자극받은 다른 학생들 역시 숨겨왔던 자신들의 열정과 재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Stick to the Status Quo"). 이러한 분위기에 불안감을 느낀 채드와 테일러는 계략을 꾸며 가브리엘라가 트로이에게 배신감을 느끼도록 만든다. 상처받은 가브리엘라는 트로이에게 실망감을 표현하며("When There Was Me and You") 뮤지컬 오디션을 포기하려 한다. 그러나 채드와 테일러는 곧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트로이에게 사실을 고백한다. 트로이는 가브리엘라의 집으로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화해하며, 두 사람은 다시 함께 오디션을 준비하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의 재능을 두려워한 샤페이는 다버스 선생님을 설득하여 콜백 오디션 날짜를 트로이의 농구 챔피언십 경기 및 가브리엘라의 학력 경시대회와 같은 시간으로 변경하게 만든다. 하지만 농구팀과 학력 경시대회 팀은 서로 협력하여 기지를 발휘한다. 테일러는 컴퓨터로 경기장의 전광판과 조명을 조작해 경기를 중단시키고, 과학팀은 경시대회장에서 화학 물질을 이용해 연기를 발생시켜 모두를 대피시킨다. 이 혼란을 틈타 트로이와 가브리엘라는 오디션장인 강당으로 달려간다. 샤페이와 라이언의 공연("Bop to the Top")이 막 끝난 후, 트로이와 가브리엘라는 성공적으로 그들의 듀엣곡("Breaking Free")을 선보인다. 다버스 선생님은 두 사람에게 뮤지컬 주연 배역을 부여하고, 샤페이와 라이언은 언더스터디가 된다.

결국 트로이가 속한 농구팀과 가브리엘라가 속한 학력 경시대회 팀 모두 각자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모든 갈등이 해결되고, 채드는 테일러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며, 샤페이 역시 가브리엘라와 화해한다. 이스트 고등학교 학생들은 모두 체육관에 모여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서로의 성공을 축하한다("We're All in This Together").

4. 제작 과정

1990년대 후반부터 디즈니 채널의 오리지널 영화 제작을 이끌었던 디즈니 임원 개리 마시(전 디즈니 채널 월드와이드 사장)와 마이클 힐리(전 디즈니 채널 오리지널 영화 수석 부사장)는 텔레비전 작가 피터 바소치니로부터 2004년에 새로운 영화 아이디어를 제안받았다.^[11] 바소치니는 당시 9살 딸이 좋아할 만한 TV 영화를 구상하던 중, 고등학교 시절 농구부 동료였던 린 스완이 발레 댄서를 꿈꿨던 것을 떠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고등학교 농구 선수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내용의 각본 아이디어를 힐리에게 제안했고, 힐리와 마시는 이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하이 스쿨 뮤지컬'' 제작을 결정했다.^[12]

디즈니 채널은 이전에도 뮤지컬 형식의 콘텐츠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었다. 2002년 시트콤 ''에븐 스티븐스''의 뮤지컬 에피소드가 좋은 반응을 얻자, 해당 시리즈의 총괄 프로듀서였던 데이비드 브룩웰과 숀 맥나마라에게 또 다른 코미디 시리즈 ''그게 뭔데 레이븐''의 뮤지컬 에피소드 제작을 의뢰했다.^[11][13] 두 시리즈의 뮤지컬 에피소드가 성공하면서 디즈니 채널 임원들은 뮤지컬 장르의 가능성에 확신을 얻었고, 이는 ''하이 스쿨 뮤지컬''의 초기 개발로 이어졌다.^[13] 마시는 ''에븐 스티븐스'' 뮤지컬 에피소드의 성공이 없었다면 ''하이 스쿨 뮤지컬''은 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13] 또한, 2003년에 방영된 TV 영화 ''치타 걸스''는 디즈니 채널의 첫 번째 뮤지컬 영화로 평가받는다.^[11]

주요 촬영은 2005년 여름 유타주에서 진행되었다.^[15] 솔트레이크 시티의 이스트 고등학교^[16]와 머레이 고등학교가 주요 촬영 장소로 사용되었으며, 솔트레이크 시티 시내에서도 촬영이 이루어졌다. 일부 추가 장면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되었다. 총 제작 예산은 420만달러였다.^[11]

프로듀서 빌 보든은 2006년 인터뷰에서 ''하이 스쿨 뮤지컬''이 시리즈로 기획된 세 편의 영화 중 첫 번째 작품이라고 밝혔다.^[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