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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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비는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감악산 정상에 있는 비석입니다. 1986년 8월 17일 파주시 향토문화유산 제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감악산비는 '빗돌대왕비' 또는 '설인귀사적비'라고도 불립니다. 비문의 글자가 마모되어 판독이 불가능한 몰자비(沒字碑)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정밀 감식 결과 '典(전)'자로 판독되는 글자가 발견되었습니다.

감악산비의 형태는 서울 북한산 정상에 있는 진흥왕순수비와 유사하며, 신라 시대에 국가에서 제사를 지내던 명산에 세워졌다는 점, 주변에서 삼국시대 기와 조각이 출토된다는 점 등을 근거로 신라고비로 추정됩니다.

일부에서는 감악산비를 진흥왕순수비로 보기도 합니다. 비의 양식과 크기가 북한산 진흥왕순수비와 유사하고, 감악산이 전략적 요충지였다는 점 등이 그 근거입니다. 2022년 12월에는 감악산비에서 '典'자가 발견되면서 진흥왕순수비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감악산비는 오랜 세월 동안 풍화 작용으로 인해 비문이 심하게 손상되었지만, 여전히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