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굴산사지 석불좌상

1. 본문

강릉 굴산사지 석불좌상은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의 굴산사지에 있는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입니다. 굴산사는 신라 문성왕 9년(847)에 범일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구산선문 중 하나인 사굴산문의 본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형태:

• 얼굴은 마모가 심하고 몸 전체에 균열이 있으며, 특히 하반신이 많이 파손되어 전체 모습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 손 모양은 정확히 알기 어려우나, 두 손을 가슴까지 올려 왼손을 약간 아래로, 오른손은 약간 위로 하고 있는 모양으로 미루어 지권인으로 추정됩니다. 지권인은 진리를 상징하는 비로자나불상이 갖는 수인입니다.
• 머리에는 소라 모양의 머리카락(나발)이 굵직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 사각형의 어깨는 당당한 모습이지만, 그 밑으로는 신체의 굴곡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 머리 위에는 조각이 거의 없는 자연석과 같은 것이 얹혀 있는데, 원래의 것은 아니고 나중에 올려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 굴산사지에는 총 4구의 석불좌상이 있는데, 이 중 2구는 굴산암자에 봉안되어 있고, 1구는 굴산암자 동쪽 500m 떨어진 초암에 봉안되었다가 보호각을 세워 정비했습니다. 나머지 1구는 석천에 있던 것을 부도탑재 위에 올려 보호막을 씌워 정비했습니다.
• 1936년 대홍수로 농경지가 유실되면서 굴산사지 관련 유물들이 출토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강릉 굴산사지 석불좌상입니다.
• 발견 당시에는 석불 입상으로 알려졌으나 1992년 해체 보수 때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으로 밝혀졌습니다.

• 강릉 굴산사지 석불좌상은 신라 시대에 명주라고 불리던 강릉 지역에서 제작된 고려 시대 불교 조각으로서 중요한 자료입니다.
• 굴산사에 3구의 비로자나불을 모신 것은 굴산사에서 발생한 문파인 사굴산문의 성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 1984년 6월 8일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 굴산사지는 사적 제44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굴산사지에는 석불좌상 외에도 굴산사지 승탑(보물 제85호), 굴산사지 당간지주(보물 제86호) 등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