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세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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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세족(權門勢族)은 고려 후기, 특히 원 간섭기(1270년~1388년)에 등장하여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지배 계층을 말합니다. 이들은 고려 전기의 문벌귀족, 조선의 양반사대부와 비견되는 세력으로, '권문세가(權門勢家)'라고도 불립니다.
권문세족의 형성 배경 및 특징:

• 다양한 출신 성분: 권문세족은 고려 전기부터 내려오던 문벌귀족, 무신정권기에 성장한 가문, 원 간섭기에 원나라와의 관계를 통해 성장한 세력(몽골어 통역관, 환관, 왕비의 사속인, 공신 등), 그리고 지방 호족 등 다양한 출신 성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친원 세력: 이들은 대체로 원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원의 세력을 배경으로 권력을 강화했습니다.
• 고위 관직 독점: 주로 음서 제도를 통해 관직에 진출하여 고위 관직을 독점하고, 첨의부, 밀직사, 도평의사사 등의 주요 기관을 장악하여 정치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 경제적 기반: 권력을 이용해 농장을 확대하고, 상업 활동을 통해 부를 축적했습니다.

권문세족과 다른 지배 세력과의 차이점:

• 고려 전기 문벌귀족: 문벌귀족은 가문의 혈통과 폐쇄적인 혼인을 중시한 반면, 권문세족은 관직 자체를 더욱 중요시했습니다. 하지만, 혼인 관계 역시 여전히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 신진사대부: 고려 말 권문세족에 대항하여 성장한 신진사대부는 성리학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치 질서를 추구했으며, 주로 과거를 통해 관직에 진출했습니다.

권문세족에 대한 평가:

• 부정적 측면: 권문세족은 권력을 남용하여 토지를 겸병하고, 백성을 수탈하는 등 사회적 폐단을 야기했습니다.
• 긍정적 측면: 일부 권문세족은 원나라의 간섭에 맞서 고려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권문세족" 용어:"권문세족"이라는 용어 자체는 196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역사 사료에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사료에는 "권문", "세족", "권세지가", "세신대족", "구가세족", "권귀" 등 다양한 용어로 표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