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기로회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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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기로회도(南池耆老會圖)는 1629년(인조 7년) 6월에 숭례문 밖 남지(南池)에서 열린 기로회(耆老會) 모임을 그린 그림입니다. 기로회는 70세 이상의 원로 사대부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풍류를 즐기기 위한 모임이었습니다.

현재 전해지는 남지기로회도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 이기룡 필 남지기로회도 (보물 제866호): 조선 중기 도화서 화가였던 이기룡이 그린 그림으로, 서울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비단 바탕에 채색되었으며, 가로 50cm, 세로 60.5cm 크기입니다. 그림 상단에는 '남지기로회도'라는 제목이 전서체로 쓰여 있고, 그림에는 연꽃이 핀 연못을 배경으로 12명의 기로들이 모임을 즐기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 남지기로회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 19세기경에 이기룡의 그림을 본떠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대구 서씨 집안에서 보관해 오다가 현재는 횡권(橫卷)으로 개장되어 있습니다. 종이 바탕에 채색되었으며, 세로 37.3㎝, 가로 204㎝입니다.
• 남지기로회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비단 바탕에 채색되었고 세로 115.5cm, 가로 71.2cm로 조선시대 회화로는 대작에 속합니다.

남지기로회도는 단순한 모임 그림이 아니라, 조선 중기 계회도의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초기 계회도는 배경이 그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인물은 작게 표현되었던 반면, 남지기로회도에서는 인물들이 부각되고 배경 묘사는 줄어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