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사저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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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는 조선시대 김시습(金時習)이 지은 『금오신화(金鰲新話)』에 수록된 5편의 소설 중 하나입니다. 이 소설은 전기소설(傳奇小說)로 분류되며, 인간과 귀신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줄거리:남원(南原)에 사는 노총각 양생(梁生)은 일찍 부모를 여의고 만복사(萬福寺)라는 절에서 홀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양생은 부처님과 저포(樗蒲: 주사위 놀이)를 하여 이기고, 그 대가로 아름다운 배필을 점지해 달라고 소원을 빕니다. 얼마 후, 양생은 아름다운 처녀(하씨)를 만나 사랑을 나누고 혼인을 약속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왜구의 난 때 정절을 지키려다 죽은 귀신이었습니다. 양생은 그녀와 3년 동안 행복하게 살지만, 결국 그녀는 저승으로 떠나고 양생은 홀로 슬픔 속에 살다가 지리산으로 들어가 약초를 캐며 숨어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특징 및 의의:

• 만남과 이별: 양생과 귀녀의 만남과 이별은 두 차례에 걸쳐 반복되며, 이는 양생의 심리적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 유교적 통념 비판: 가부장제 사회의 통념을 깨는 과정을 통해, 여성의 정절과 사랑에 대한 소망을 복원하고 있습니다.
• 시대적 배경: 왜구의 침입으로 인해 정절을 강요받았던 여성들의 비극적인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 전기소설: 귀신과의 사랑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현실 세계의 제약과 갈등을 초월한 사랑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 저자: 김시습 (1435~1493)
• 발표 시기: 1470년대
• 수록 작품: 금오신화
• 배경: 전라북도 남원 만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