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제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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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제관지(碧蹄館址)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관로 34-16 (구 주소: 대자동 467)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건물 터입니다. 1965년 2월 2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14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벽제관은 조선시대에 서울에서 중국으로 통하는 길목에 있던 10여 곳의 역관(驛館) 중 하나였습니다. 주로 중국으로 가는 사신이나 중국에서 오는 사신들이 머물며 휴식을 취하던 공용 숙박 시설이었습니다. 특히 벽제관은 때때로 국왕이 제릉(齊陵)에 제사를 지낼 때 숙소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벽제관은 1411년에서 1418년 사이인 태종 때 처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1625년(인조 3년)에 읍치를 옮기면서 현재의 위치에 새로 객관을 세웠습니다. 당시 규모는 면적 1,265평, 건물은 601평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언제 다시 건물을 세웠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며, 일제강점기 때 일부가 헐리고 한국전쟁 때 완전히 불타 버렸습니다.

현재는 건물의 기둥을 받치던 돌 일부만 남아있어 옛 흔적을 찾기 힘들지만, 안내판과 사진을 통해 벽제관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2021년 고양시의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기존에 파악되지 않았던 담장과 부속 건물 유구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벽제관은 중국과 조선 사이의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장소로, 조선의 특급 호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조, 황희 정승, 중국 사신 등 많은 인물들이 이곳을 거쳐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