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협인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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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협인석탑(寶篋印石塔)은 고려시대 석탑으로, 1982년 12월 7일 국보 제20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원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북면 대평리 탑골사지에 있던 것을 1967년 동국대학교 박물관으로 이전하여 복원하였습니다.

보협인석탑은 일반적인 석탑과는 형태가 다른 특수형 석탑입니다. '보협인탑'이란 이름은 『보협인다라니경』을 그 안에 안치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는 중국 오월국의 마지막 왕인 충의왕 전홍숙이 인도의 아소카왕이 부처의 진신사리를 8만 4천기의 탑에 나누어 봉안하였다는 고사를 본떠 금속 재료로 작은 탑 8만 4천기를 만들고 그 속에 『보협인다라니경』을 안치한 것에서 유래합니다.

현재 남아있는 5개의 돌만으로는 기단과 탑신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 완전한 형태를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뚜껑을 덮은 듯한 네모난 상자 모양의 돌 2개를 포개어 놓은 후, 그 위로 귀를 세운 머리 장식을 얹어 놓은 모습입니다.

탑의 각 부분에는 다양한 조각이 새겨져 있습니다. 기단부에는 2구의 불상이, 탑신부에는 석가모니의 전생 설화가 4면에 조각되어 있습니다. 상륜부에는 석가모니 일생의 주요 사건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탑신 윗면 중앙에는 『보협인다라니경』을 안치했던 것으로 보이는 둥근 사리 구멍이 남아있습니다.

보협인석탑은 비록 완형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보협인탑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조성 연대는 오월과의 관계로 미루어 보아 고려 시대로 추정됩니다. 현재 동국대학교 박물관 제1전시실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