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금강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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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금강사지(扶餘 金剛寺址)는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금공리에 있는 백제의 절터입니다. 2001년 9월 29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43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금강사지는 백제 사비 시기에 창건되어 통일 신라를 거쳐 고려 시대까지 운영된 불교 사찰입니다. 문헌 기록에서는 확인되지 않지만, 발굴 조사에서 '금강사(金剛寺)'명이 새겨진 기와가 출토되어 절의 이름이 확인되었습니다. 금강사는 도성 외곽에 위치하여 당시 도성 교외의 범위를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1964년과 1966년 두 차례 발굴조사 결과, 금강사는 초창 이후 두 차례에 걸친 중건이 있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초창 가람은 백제 시대의 것으로 목탑을 갖춘 일탑일금당식(一塔一金堂式) 가람 형식이지만, 남북을 축으로 하는 일반적인 배치와 달리 동서를 축으로 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동쪽에서부터 중문, 탑, 금당, 강당 순으로 이어지고 중문에서 강당에 걸쳐 회랑이 둘러져 있습니다.

건축에 있어서 기단은 건물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금당의 경우 지대석, 면석, 갑석을 갖추고 네 귀퉁이에는 동자주를 세운 형식이고, 강당과 승방은 지대석 없이 판석을 세워 축조하고 있습니다. 목탑지 기단은 2층 기단으로 추정되며, 지하 6척 깊이에서 발견된 심초는 자연의 풍화암반을 이용한 특이한 것이었습니다.

금강사지는 탑, 금당, 중문의 기단 축토가 판축법에 의해 축성되었음이 처음 확인된 절터 유적으로 역사적, 미술사학적 가치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