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호남선

1. 본문

"비 내리는 호남선"은 1956년 손인호가 부른 노래로, 박춘석이 작곡하고 손로원이 작사했습니다. 이 노래는 슬픈 이별의 정서를 담고 있으며, 발표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제3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당 후보 신익희가 호남선 열차에서 급사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노래 가사가 사건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큰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가사:목이 메인 이별가를 불러야 옳으냐

돌아서서 피눈물을 흘려야 옳으냐

사랑이란 이런가요 비 내리는 호남선에

헤어지던 그 인사가 야속도 하더란다

다시 못 올 그 날짜를 믿어야 옳으냐

속는 줄을 알면서도 속아야 옳으냐

죄도 많은 청춘이냐 비 내리는 호남선에

지나가는 열차마다 원수와 같더란다

(떠나가는 열차마다 원수와 같더란다)
노래에 얽힌 이야기:

• 우연한 히트: 노래는 녹음 중 반주가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발표될 만큼 처음에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신익희의 사망 사건 이후, 이별과 슬픔을 담은 가사가 대중들의 심금을 울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 정치적 탄압: 노래의 인기와 함께 작곡가 박춘석, 작사가 손로원, 가수 손인호는 경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는 등 고초를 겪었습니다. 노래 가사가 신익희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로 해석되었기 때문입니다.
• 오마주: 1987년에는 김수희가 이 노래에서 영감을 얻어 "남행열차"를 발표했습니다. "남행열차"는 "비 내리는 호남선"의 "남행열차에"라는 가사에서 착안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