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학

1. 본문

십학(十學)은 고려 말과 조선 시대에 제도적으로 정비된 10가지 학문 분야를 가리킵니다. 시대에 따라 십학의 구성은 조금씩 변화했지만, 대체로 국가 운영에 필요한 실용적인 학문들을 포함했습니다.
십학의 구성 (시대별 변천)

• 고려 말 (1390년, 공양왕 1년): 예학(禮學), 악학(樂학), 병학(兵學), 율학(律學), 자학(字學), 의학(醫學), 풍수음양학(風水陰陽學), 이학(吏學) 등이 있었습니다. 각 학문은 성균관, 전의시, 군후소, 전법시, 전교시, 서운관, 사역원 등 해당 관청에서 담당했습니다.
• 조선 초기 (1393년, 태조 2년): 병학, 율학, 자학, 역학, 의학, 산학의 6학 체계로 잠시 축소되었습니다.
• 조선 태종 6년 (1406년): 하륜의 건의로 10학이 다시 설치되어 유학(儒學), 무학(武學), 이학(吏學), 역학(譯學), 음양풍수학(陰陽風水學), 의학(醫學), 자학(字學), 율학(律學), 산학(算學), 악학(樂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경국대전》 완성 시기: 자학과 이학이 빠지고 화학(畵學)과 도학(道學)이 추가되어 유학, 무학, 역학, 의학, 음양학, 산학, 율학, 화학, 도학, 악학으로 최종 정비되었습니다.

• 유학(儒學): 가장 중요시되었던 학문으로, 성균관, 4학, 향교 등 별도의 교육 체계를 갖추었습니다.
• 무학(武學): 군사학으로, 훈련원에서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 역학(譯學): 외국어 및 외교 관련 학문으로, 사역원과 지방 관아에서 교육했습니다.
• 의학(醫學): 전의감, 혜민국 및 지방 관아에서 의술과 의약품에 대한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 음양학(陰陽學): 관상감에서 천문, 지리, 역법 등을 연구했습니다.
• 산학(算學): 호조에서 회계 및 수학 관련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 율학(律學): 형조 및 지방 관아에서 법률 관련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 화학(畵學): 도화서에서 그림 관련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 도학(道學): 소격서에서 도교 관련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 악학(樂學): 장악원에서 음악 관련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 실용적 학문: 십학은 국가 운영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 관청 주도 교육: 각 학문 분야는 해당 관청에서 교육을 주관하는 형태였습니다.
• 신분제와 연관: 유학과 무학은 양반 계층이 주로 담당했고, 나머지 8학(잡학)은 기술직 중인층이 담당했습니다. 도학, 화학, 악학에는 양인 및 천인도 소속되었습니다.
• 관리 선발 및 교육: 십학은 관리를 양성하고, 재교육하기 위한 제도였습니다.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 관리들의 승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