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향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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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향 사건은 1946년 함경남도 원산의 원산문학가동맹이 출간한 광복 기념 시집 《응향》(凝香)에 얽힌 필화 사건입니다.
사건의 배경 및 전개:

• 시집 발간: 1946년, 원산문학가동맹은 광복 1주년을 기념하여 시집 《응향》을 발간했습니다. 이 시집에는 강홍운, 구상, 서창훈, 이종민, 노양근 등의 시가 실렸고, 이중섭은 표지 제작을 맡았습니다.
• 비판: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북문예총)은 《응향》에 실린 시들이 현실에 대해 회의적이고, 퇴폐적이며, 현실도피적인 경향을 띤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착취 계급의 과거에 대한 향수를 표현한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 사건의 정치적 이용: 1948년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응향 사건은 정치적 단결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 사건을 통해 건국 시기에 용납할 수 없는 반동행위로 규정하고, 문학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 영향: 응향 사건은 북한 문학사에서 순문예주의에 대한 당의 관료적 통제와 검열 체제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북한에서는 당파적 계급주의 문학 이외의 어떠한 문학적 경향도 용인될 수 없다는 이념적 경직성이 강화되었습니다.

• 창작의 자유 제한: 북한에서 문학 창작의 자유가 제한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문학의 도구화: 문학이 당의 이념을 선전하고 체제를 옹호하는 도구로 전락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 지속적인 재소환: 《응향》의 문제점은 이후에도 안함광, 한효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언급되며, 북문예총의 핵심적 문예원칙 및 문학사 서술을 정당화하는 데 활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