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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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정(鄭瓜亭)은 고려 의종 때 문신 정서(鄭敍)가 지은 고려 가요입니다. 작가가 확실하게 알려진 유일한 고려 가요이며, 향가계 여요(鄕歌系 麗謠)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창작 배경 및 내용:정서는 인종의 총애를 받던 신하였으나, 모함을 받아 동래(지금의 부산)로 유배를 가게 되었습니다. 의종은 곧 다시 부르겠다고 약속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정서는 자신의 억울한 심정과 임금을 향한 그리움을 담아 이 노래를 지었습니다.

정과정은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고, 임금이 자신을 잊지 않고 다시 불러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산에 우는 접동새에 비유하여 임금을 향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 즉, 충신이 임금을 그리워하는 노래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형식 및 음악:정과정은 10구체 향가의 형식과 유사하며, 《악학궤범》에 가사가 전해지고, 《대악후보》에는 악보도 함께 전해집니다. '삼진작(三眞勺)'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정과정에 붙여진 악곡명입니다. 궁중음악으로도 불렸으며, 조선 초까지 널리 애창되었습니다.
영향:정과정은 유배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후대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정철의 「사미인곡」, 「속미인곡」과 같은 연군(戀君)을 주제로 한 가사 작품의 원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과정 유적지: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동에는 정서가 유배 생활을 하며 정과정을 지은 곳으로 알려진 정과정 유적지가 있으며,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985년에는 정과정곡 비(詩歌碑)가 세워졌고, 2004년부터 2008년에는 정과정 공원이 조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