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조선)

1. 본문

조선시대의 조기는 다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1. 조기 (趙琦, ? ~ 1395): 고려 말 조선 초의 무신으로, 본관은 배천, 군호는 은천군, 시호는 충위입니다. 군졸에서 시작하여 최영 장군 휘하에서 판도판서까지 지냈습니다.

2. 조기 (助氣): 생선 조기를 의미하며, 한자로는 '기운을 돕는다'는 뜻입니다. ≪고금석림 古今釋林≫에서는 조기의 속명을 '조기(助氣)'라고 하며, 이는 사람의 기운을 돕는 물고기라는 의미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조기를 말려 굴비를 만들 때 항상 옥상에서 말리는데, 접동새나 고양이가 감히 이를 먹지 못해 '천지어(天知魚)'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조기가 많이 잡혔으며, 특히 전라도 지방에서는 함경도의 명태처럼 많이 잡혀 '전라도 명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조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소금에 절여 통째로 말린 굴비가 가장 유명했습니다.

조선 초기에는 어망을 사용한 조기잡이가 활발했으며,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전라도 영광군과 황해도 해주목에서 조기잡이에 어망이 사용되었고, 세금을 거두어 나라의 재정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영광 앞바다는 예로부터 조기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유명했으며, 조기잡이 철에는 전국 각지에서 어선들이 몰려들어 큰 시장을 이루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