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형 비커 문화

1. 본문

종형 비커 문화(Bell Beaker culture)는 기원전 2800년경 유럽 청동기 시대 초기에 나타난 독특한 도기 문화입니다. 이 문화는 뒤집힌 종 모양의 음용 그릇(beaker)이 특징적이며, 이 그릇의 모양에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영어로는 Bell Beaker culture, Bell Beaker complex, 또는 Bell Beaker phenomenon 등으로 불립니다.
주요 특징:

• 종 모양 비커: 종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한 형태의 독특한 토기입니다. 맥주 등의 술을 담아 마시는 그릇으로 추정됩니다.
• 확산 지역: 서유럽 전역에서 관련 유물이 발견되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나타납니다.
• 존속 기간: 유럽 대륙에서는 기원전 2300년경에 사라져 우네치체 문화(Unetice culture) 등으로 대체되었으나, 영국 제도에서는 기원전 1800년경까지 존속했습니다.
• 문화적 접촉: 신석기 시대 동안 상대적으로 단절되었던 대서양과 서유럽의 문화적 접촉을 보여주는 시기입니다.
• 사회적 특징: 구리와 금을 이용한 금속 세공, 장거리 교역망, 궁술, 특정 유형의 장식 등이 특징이며, 사회 계층화와 지역 엘리트층의 출현을 보여줍니다.

기원 및 확산:

• 초기 단계의 종형 비커 문화는 중유럽의 매듭무늬토기 문화(Corded Ware culture) 서쪽에서 동시대에 존재하던 문화로 관찰됩니다.
• 기원전 2400년경부터 비커 문화는 동쪽으로 확장되어 매듭무늬토기 문화의 영역까지 퍼져나갔습니다.
• 폴란드까지 이르는 유럽 중·동부 지역에서는 매듭무늬토기 문화에서 비커 문화로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다양성:후기 비커 문화는 광범위한 지역적 다양성을 보입니다. 매장 방식(화장 포함), 주거 양식, 경제 구조, 토기 등에서 지역별 차이가 나타납니다.
의미:종형 비커 문화는 단순한 유물 유형의 집합을 넘어, "종형 비커 문명"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륙 규모의 문화 현상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