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계문신

1. 본문

초계문신(抄啓文臣)은 조선 후기 규장각에서 특별 교육과 연구 과정을 밟던 문신들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제도

• 목적: 정조는 자신의 정치적 친위 세력을 양성하고, 유학을 중심으로 한 학문 연구를 통해 국가 정책에 기여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초계문신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 선발 대상 및 인원: 37세 이하의 당하관 중 젊고 재능 있는 문신들을 선발했습니다. 정조 재위 기간(1781년 ~ 1800년) 동안 10차에 걸쳐 총 138명이 선발되었습니다.
• 교육 과정:
• 본래 직무를 면제하고 연구에 전념하게 했습니다.
• 매달 2회의 구술시험(과강)과 1회의 논술시험(과제)을 통해 성과를 평가했습니다.
• 정조가 직접 강론에 참여하거나 시험을 주관하고 채점하기도 했습니다.
• 유학 경전의 참뜻을 익히도록 교육했으며, 40세가 되면 초계문신에서 졸업시켜 연구 성과를 국정에 적용하게 했습니다.
• 교육과정은 경전류를 강론하는 시강과 시강을 바탕으로 제술문을 짓는 시제로 나뉩니다.

• 규장각: 정조는 즉위 후 '계지술사숭유중도(繼志述事崇儒重道)'라는 시정 방침 아래 규장각을 설립하여 자신의 세력 기반이자 문화 정책 추진 기관으로 삼았습니다. 초계문신 제도는 규장각을 중심으로 운영되었습니다.
• 사가독서제 계승: 초계문신 제도는 세종 때부터 시행되었던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입니다. 조선 전기에는 사가독서 제도나 독서당 제도를 통해 인재를 양성했으나, 정조는 이를 시대에 맞게 재편하여 초계문신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 초계문신 출신인 정약용은 초계문신제가 이미 과거를 통해 선발된 인재를 다시 시험하고 평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며, 지나치게 엄격한 교육 방식은 오히려 신하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막는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