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년통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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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년통록(編年通錄)은 고려 의종(毅宗) 때 검교군기감(檢校軍器監) 김관의(金寬毅)가 쓴 역사책입니다. 고려를 세운 왕건(王建)의 조상 때로부터 12세기 중엽 이전까지의 왕조 역사를 연대순으로 기록했으며, 《고려편년통록(高麗編年通載)》이라고도 불립니다.
주요 내용:

• 왕실 족보: 태조 왕건의 족보를 채집하여 기록했습니다. 특히, 왕건의 6대조(호경, 강충, 보육, 진의, 작제건, 용건)에 대한 신이(神異)한 행적과 혼인에 대한 설화를 담고 있습니다.
• 편찬 의도: 민간신앙과 무속을 기반으로 하는 산악신앙과 수신 숭앙을 통해 고려 왕권을 신성화하려는 의도에서 편찬되었다고 평가됩니다.
• 역사관: 설화 중심의 야사(野史)를 유교적인 합리주의 역사관에 의해 수정했습니다.
• 사료적 가치: 현존하지 않지만, 《고려사》의 〈고려세계(高麗世系)〉에 인용되어 있어 고려 왕실의 기원과 초기 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 다원적 사상지형: 고려 의종대 다원적 사상지형과 관련이 있으며, 왕실의 권위를 내세우고 고려의 후삼국통일의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신라의 삼국통일에 공헌한 김유신, 문희, 김춘추에 얽힌 설화의 내용을 채용하였습니다.

• 편년강목(編年綱目): 고려 충렬왕 때 민지(閔漬)가 쓴 역사책으로, 《편년통록》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 고려사(高麗史): 《편년통록》의 내용을 인용하여 고려 왕실의 족보를 상세하게 서술했습니다.
• 편년통재(編年通載): 송나라 장형(章衡)이 만든 역사책으로, 고려 예종 때 홍관(洪灌)이 속편년통재(續編年通載)를 편찬했으며, 《편년통록》은 이를 개찬한 것으로 보입니다.

• 《편년통록》에 수록된 작제건 설화는 최초의 고려 문헌 기록입니다.
• 김관의는 역사가가 아니라 무기나 보물 관리를 담당하던 하급 관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