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수타사 소조사천왕상

1. 본문

홍천 수타사 소조사천왕상(洪川 壽陀寺 塑造四天王像)은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영귀미면 수타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사천왕상입니다. 1998년 9월 5일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121호로 지정되었다가, 2023년 10월 26일 보물로 승격되었습니다.
수타사 소조사천왕상의 특징:

• 제작 시기 및 작가: 1674년 법륜이 봉황문을 세우고, 2년 후인 1676년 여담이 사천왕상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수타사에 남아 있습니다.
• 재료 및 형태: 나무로 기본 형태를 잡고 새끼줄을 감은 후 진흙을 발라 빚은 소조상입니다.
• 구성: 사천왕상은 수미산 중턱에서 동서남북 네 곳을 지키는 호법신으로,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으로 구성됩니다. 각각 칼, 깃대, 용과 여의주, 비파 등을 들고 있으며, 발밑에는 악귀를 밟고 있는 모습입니다.
• 예술적 가치: 규모는 작지만 안정감 있고 균형 잡힌 자세를 보여주며, 특히 얼굴은 흙의 가소성을 살려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습니다. 자연스러운 동작과 갑옷 문양 등 세부 표현이 매우 뛰어나고 섬세하여 예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 학술적 가치: 사천왕상과 함께 조성된 야차 8구가 온전히 남아있고, 서방광목천왕의 지물인 사자형 서수(瑞獸)는 17세기 전반 보서(寶鼠, 몽구스)에서 변천한 것으로 보여, 도상의 변천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 특이한 배치: 일반적인 사천왕상의 배치는 천왕문이 남향일 때를 기준으로 하지만, 수타사의 천왕문(봉황문)은 서향이기 때문에, 진입 방향 우측에 남방증장천왕과 동방지국천왕, 좌측에 서방광목천왕과 북방다문천왕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는 방위 개념에 대한 인식을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지닙니다.
• 희소성: 강원특별자치도에 현존하는 유일한 사천왕상이며,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사천왕상이라는 점에서 희소성과 조각사적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