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척

1. 본문

화척(禾尺)은 고려시대에 주로 도살, 육류 판매, 광대 등의 천업에 종사하던 계층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양수척(楊水尺), 무자리라고도 불렸습니다.
기원 및 유래:

• 후삼국 시대 유민설: 고려 태조가 후백제를 정벌할 때 굴복하지 않고 저항했던 유민들을 압록강 밖으로 추방했는데, 이들이 다시 돌아와 화척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 북방 민족 귀화인설: 여진족이나 거란족 등 북방 민족 출신의 귀화인들이 고려 사회에 융합되지 못하고 특수 부락을 형성하여 화척이 되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 당나라 제도 유래설: 화척의 '척(尺)'자가 기술자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특수 병기를 다루는 군관으로 추측하기도 하나, 당나라 제도의 군사 10인을 거느리는 화장(火長)·화두(火頭)에서 유래하였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 천민 계층: 고려 시대에는 국가의 부역과 호적에서 제외된,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천민 계층이었습니다.
• 방랑 생활: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며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다양한 직업: 주로 도살업, 육류 판매, 광대, 고리(버드나무 가지 등으로 만든 물건) 제작 등의 일을 했습니다.
• 사회적 문제: 일부는 왜구로 가장하여 민가를 약탈하거나, 거란 침입 시 길잡이 노릇을 하기도 하여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명칭 변화: 조선시대 세종 때에는 이들을 백정(白丁)이라 칭하며 양민화하려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 신라 시대에도 '화척'이라는 군관 직책이 있었으나, 고려 시대의 화척과는 성격과 임무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소설가 김주영의 소설 "화척"은 고려 시대 화척 출신 노비들의 신분 해방 투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 소설가 김주영의 소설 "화척"은 고려 시대 화척 출신 노비들의 신분 해방 투쟁을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