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원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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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원(興園)은 조선 제26대 왕인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 이하응과 부인 여흥부대부인의 합장 무덤입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 산 22-2에 위치하고 있으며, 1978년 10월 10일 경기도 기념물 제4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흥원은 원래 흥선대원군이 1898년 사망한 후 경기도 고양군에 안장되었다가, 1908년 파주군으로 이장되었고, 1966년 현재의 위치로 다시 이장되었습니다. 1907년 순종 즉위 후 황제의 아버지로서 대원군에서 대원왕으로 추존되면서 무덤의 명칭도 흥선대원군 묘에서 흥원으로 승격되었습니다.

흥원의 묘역은 조선시대 능원 제도를 따르고 있지만, 대원군에 맞게 간략하게 조성되었습니다. 상하 2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단에는 호석으로 둘러싸인 봉분과 석호, 석양 각 1쌍이 있습니다. 묘역 앞에는 상석이 있고, 그 바깥에는 곡담과 사성이 둘러싸여 있습니다.

흥원은 조선 왕실 무덤의 마지막 계보를 잇고 있으며, 근대 석물 양식을 대표하는 우수한 석물들을 보유하고 있어 학술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흥선대원군의 신도비는 총탄 자국이 남아 있어 역사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조선시대에는 무덤 주인의 지위에 따라 능(陵), 원(園), 묘(墓)로 구분하여 불렀습니다. 왕과 왕비의 무덤은 능, 왕의 부모나 왕위에 오르지 못한 세자 내외의 무덤은 원, 그 외의 무덤은 묘라고 불렀습니다. 흥선대원군은 왕의 아버지 자격으로 흥원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