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당암문

1. 본문

가사당암문(袈裟堂暗門)은 북한산성의 의상봉과 용출봉 사이 고갯마루에 위치한 암문입니다. 1711년(조선 숙종 37년) 북한산성 성곽 축조 시 설치된 8개의 암문 중 하나로, 백화사가 있는 의상봉길에서 북한산성으로 오르는 길목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되었습니다.

암문은 비상시에 병기나 식량을 반입하거나 구원병이 출입하는 비상 출입구 역할을 했습니다. 적에게 쉽게 노출되지 않는 고갯마루나 능선에 설치하여 산성의 방어력을 높였습니다.

가사당암문은 다른 암문과 마찬가지로 성문 위에 문루를 설치하지 않은 평거식 구조입니다. 문짝은 사라졌지만, 문짝을 달았던 지도릿돌과 장군목을 걸었던 구멍이 남아있습니다.

가사당암문 아래에는 국녕사(國寧寺)가 있는데, 국녕사는 북한산성 축조, 수비, 관리에 큰 역할을 했던 승병들이 주둔했던 사찰입니다. 가사당암문의 수축과 방어를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이유로 가사당암문은 국녕문(國寧門)으로도 불립니다.

가사당암문은 북한산성 12성문 종주 코스 중 하나로, 의상봉에서 용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등산객들은 가사당암문을 통해 북한산성의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