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원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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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원중보(乾元重寶)는 고려 성종 15년(996년)에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화폐입니다. 둥근 모양에 가운데 네모난 구멍이 있는 엽전 형태로, 철로 만든 철전과 구리로 만든 동전 두 종류가 있습니다.
건원중보는 원래 중국 당나라 숙종 때 만들어진 화폐의 이름인데, 고려는 이를 모방하여 앞면에는 '건원중보(乾元重寶)'라는 글자를 새기고 뒷면에는 '동국(東國)'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어 고려의 화폐임을 나타냈습니다.
건원중보는 997년부터 유통되기 시작했으나, 1002년(목종 5년)에 유통이 중단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화폐 사용을 강제하는 것에 대한 백성들의 반발과, 화폐 사용이 국가 재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신하들의 주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건원중보는 비록 짧은 기간 동안만 유통되었지만, 한국 최초의 주화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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