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상정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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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는 조선 후기의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풍경화입니다. 1746년(정선 71세)에 그려진 이 그림은 퇴계 이황(1501~1570)이 학문을 닦고 제자들을 가르치던 도산서당 주변의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그림의 의미와 내용:

• 계상정거(溪上靜居): '시냇가에서 조용히 거처하다'라는 뜻으로, 자연 속에서 학문에 정진하는 선비의 삶을 나타냅니다.
• 배산임수(背山臨水): 그림 속 도산서당은 앞으로는 강이 흐르고 뒤로는 산이 감싸고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으로 여겨지는 곳입니다.
• 도산서당과 퇴계 이황: 그림 속 작은 암자(도산서당) 안에는 퇴계 이황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정선은 중국의 산수화풍을 모방하는 대신, 실제 우리나라의 산천을 직접 보고 느낀 대로 화폭에 담았습니다. 계상정거도는 이러한 진경산수화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 수묵화: 먹을 사용하여 그린 그림으로,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는 느낌을 줍니다.
• 사실적인 묘사: 정선은 우리나라 지형에 맞는 독창적인 화법(준법)을 개발하여 바위와 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 천 원권 지폐: 2007년부터 발행된 새 천 원권 지폐 뒷면에 계상정거도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앞면에는 퇴계 이황의 초상화가 있습니다.
• 보물 제585호: 계상정거도는 '퇴우이선생진적(退尤二先生眞蹟)'에 포함되어 1973년 보물 제58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 소장처: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2012년 삼성문화재단은 경매를 통해 '퇴우이선생진적첩'을 매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