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

1. 본문

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은 전라북도 고창군 선운사에 있는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금동 불상입니다. 1963년 1월 21일에 보물 제279호로 지정되었으며,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고 보물로 재지정되었습니다.
형태:

• 높이: 80cm, 무릎 폭: 62cm
• 재료: 청동(표면에 도금)
• 머리에는 두건을 쓰고 있고, 이마에 두른 굵은 띠는 귀를 덮고 배까지 내려옵니다.
• 얼굴은 넓적하고 살이 쪘으며, 눈, 코, 입은 작게 묘사되었습니다.
• 목은 짧고 굵게 주름진 삼도(三道)가 표현되어 움츠린 듯한 느낌을 줍니다.
• 가슴은 당당하지만 두꺼운 옷에 가려져 몸의 굴곡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 오른손은 어깨까지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댈 듯 굽혔고, 왼손은 배에 붙여 엄지와 중지를 약간 구부렸습니다.
• 옷은 무겁고 장식적이며, 어깨의 2단 주름, 띠매듭, 팔의 세로줄 주름 등은 형식적입니다.
• 다리의 평행적인 옷 주름, 넓은 가슴의 수평적인 아랫도리 자락 등은 1467년(세조 13년)에 조성된 원각사지 십층석탑에 새겨진 불상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특징:

• 고창 선운사 도솔암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제280호)과 목걸이 장식, 밋밋한 표현 등이 유사합니다.
• 신체에 비해 불두(佛頭)가 크고, 목과 어깨가 움츠린 듯하며, 하체가 빈약하고, 장식이 간략화되고, 옷 주름이 형식적인 점 등은 고려시대 보살상 양식에서 벗어나 15세기 양식을 반영합니다.
• 일부 학계에서는 착의법 등을 근거로 '금동지장보살좌상'으로 보고 제작 시기를 조선 후기로 보기도 합니다.
• 일제강점기에 도난당했다가 1940년에 되찾은 역사가 있습니다.

의의와 평가: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은 고려 말과 조선 초기에 유행하던 보살상의 시대적 양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고창 선운사 도솔암 금동지장보살좌상과 함께 아름다운 보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선운사 관음전에 안치되어 있었으나, 1998년 9월 선운사 성보박물관 개관과 함께 성보박물관으로 옮겨져 현재는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