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측체의

1. 본문

기측체의(氣測體義)는 조선 후기 실학자 최한기(1803~1877)가 저술한 철학 저서입니다. 1830년대 초에 쓰였으며, '신기통(神氣通)' 3권과 '추측록(推測錄)' 6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존재와 인식에 관한 문제를 다루며, 동양의 기 철학과 서양 과학을 접목시켜 독창적인 철학 체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

• 신기통(神氣通): 세계의 기원과 발생, 인간의 감각과 감각 기관, 인식 능력에 관한 문제를 다룹니다. 최한기는 사람의 몸에서 생기는 '신기'의 근원을 하늘, 땅, 부모의 정혈, 경험과 습관의 네 가지로 설명합니다.
• 추측록(推測錄): 사고를 통해 추리하여 만물의 진리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논합니다.

• 기일원론(氣一元論): 세상은 기(氣)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만물은 물질과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생성, 조화, 소멸하는 의지가 있지만, 인간의 정신이나 윤리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보았습니다.
• 경험주의: 최한기는 감각적 경험을 통해 지식을 얻는 과정을 중시했습니다.

• 동서양 사상의 융합: 동양의 전통적인 기 철학에 서양 과학 지식을 접목하여 독창적인 사상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 실학 사상의 발전: 조선 후기 실학 사상의 중요한 저서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 최한기는 '기측체의' 외에도 '인정(人政)', '명남루총서(明南樓叢書)' 등 다양한 저서를 남겼습니다.
• '기측체의'는 2012년에 풀빛 출판사에서 현대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