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팔기

1. 본문

더위팔기는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하는 세시풍속으로, 다른 사람에게 더위를 파는 행위를 말합니다. 한자어로는 '매서(賣暑)'라고 합니다.
더위팔기 방법:

• 정월 대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 친구나 이웃을 찾아가 이름을 부릅니다.
• 이름을 불린 사람이 무심코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 또는 "내 더위 네 더위 먼 데 더위" 하고 외칩니다.
•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판 사람은 그해 더위를 먹지 않고, 대답한 사람은 더위를 산 셈이 되어 더위를 먹게 된다고 믿습니다.
• 만약 상대방이 더위팔기를 미리 알고 대답 대신 "내 더위 사가라"고 외치면, 오히려 더위를 팔려던 사람이 더위를 사게 됩니다.

• 더위팔기는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고자 하는 바람을 담은 풍속입니다.
• 에어컨이 없던 시절,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고 싶은 소원이 담겨있습니다.
• 더위를 다른 사람에게 넘김으로써 자신은 더위를 타지 않기를 바라는 일종의 주술적인 믿음입니다.

• 더위팔기는 가족이나 어른들에게는 하지 않고, 주로 친구들 사이에서 장난처럼 행해집니다.
• 더위팔기는 정월 대보름날 아침 해가 뜨기 전에 해야 합니다.
• 일부 지역에서는 정월 열나흗날 아침이나 2월 초하루에 더위팔기를 하기도 합니다.
•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소, 개, 돼지)의 더위를 막기 위해 목에 왼새끼나 복숭아 나뭇가지를 걸어주기도 했습니다. 이는 악귀를 쫓고 가축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