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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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문
수라상은 고려 말과 조선시대 궁중에서 왕에게 올리던 밥상을 높여 부르는 말입니다. '수라'는 고려 원종 때 전해진 몽골어 '슐라'에서 유래된 것으로 음식을 뜻합니다.
수라상은 하루에 두 번, 아침과 저녁에 제공되었는데, 아침 수라는 오전 10시경, 저녁 수라는 오후 5시경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왕족은 하루에 5끼를 먹었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의 초조반, 아침과 저녁의 수라상, 점심의 낮것상, 그리고 야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수라상은 12첩 반상차림으로, 원반, 곁반, 책상반의 3개의 상으로 구성됩니다.
- 원반: 흰 수라, 곽탕(미역국), 조치(찌개), 찜(선), 전골, 김치, 장, 12가지 반찬 등이 놓입니다.
- 곁반: 팥 수라, 곰탕, 육회, 수란, 찻주발, 차관, 은공기 3개, 은접시 3개 등이 놓입니다.
- 책상반: 전골, 장국, 고기, 참기름, 계란, 각색채소 등이 놓입니다.
12첩 반찬은 더운구이(육류, 어류), 찬구이(김, 더덕, 채소), 전유어, 편육, 숙채, 생채, 조리개(조림), 젓갈, 장과(장아찌), 마른찬(자반, 튀각), 별찬, 생회 또는 숙회로 구성되었습니다.
수라상에 사용되는 식기는 모두 은으로 만들어졌으며, 그릇은 민간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2배 정도 컸습니다. 수라를 드시는 것은 '수라를 젓수신다'라고 하여 '진지를 잡수신다'보다 더 높여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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