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산 바라보며

1. 본문

성삼문의 시조 "수양산 바라보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를 한하노라

> 주려 주글진들 채미도 하난 것가

> 비록애 푸새엣 거신들 긔 뉘 따헤 낫다니

이 시조는 수양대군(세조)이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사건에 대한 성삼문의 분노와 절개를 담고 있습니다.
시구 풀이:

•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를 한하노라: 수양산을 바라보며 백이와 숙제를 원망한다.
• 수양산: 중의적 표현입니다. 1) 중국에 있는 산으로, 백이와 숙제가 고사리를 캐 먹으며 은거했던 곳입니다. 2) 수양대군을 가리킵니다.
• 이제: 백이와 숙제를 가리킵니다. 이들은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멸망시키자, 주나라의 곡식을 먹는 것을 거부하고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캐 먹다가 굶어 죽은 충신들입니다.
• 주려 주글진들 채미도 하난 것가: 굶어 죽을지언정 고사리를 캐 먹는 것인가? (고사리를 캐 먹는 것은 옳지 않다)
• 채미: 고사리를 캐는 것. 여기서는 수양대군에게서 녹(俸祿)을 받는 것을 비유합니다.
• 비록애 푸새엣 거신들 긔 뉘 따헤 낫다니: 비록 풀(고사리)이라 해도 그것이 누구의 땅에서 났는가? (수양대군의 땅에서 난 것을 먹을 수 없다)

핵심 내용:성삼문은 백이와 숙제가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캐 먹은 행위를 비판하며, 자신은 수양대군(세조)에게서 어떤 녹도 받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냅니다. 즉,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불의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절개를 표현한 것입니다.
표현 기법:

• 중의법: '수양산'은 중국의 산과 수양대군을 동시에 의미합니다.
• 설의법: '채미도 하난 것가', '긔 뉘 따헤 낫다니' 등을 통해 묻는 형식을 취하지만, 실제로는 강한 부정의 의미를 전달합니다.
• 인용: 백이, 숙제의 고사를 인용하여,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2023-05-26)

참고:

• 성삼문은 사육신 중 한 명으로, 단종 복위 운동을 하다 처형당했습니다. (2018-03-06)
• 이 시조는 절의가(節義歌)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힙니다. (2023-05-26)